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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톱스타 가수 리위춘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팬들의 성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
아주경제 왕해납 기자 정연두 기자= 타임즈 ‘아시아 영웅’ 선정, 상하이 마담투소 밀랍전시관의 밀랍인형으로 입성하게 된 첫 번째 중국대륙 가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봉송주자로 선정돼 9개 언어로 소개된 중국 연예인. 이 화려한 팻말들은 모두 28세를 맞이한 리위춘(李宇春)을 일컫는 얘기들이다.
‘단발머리, 마른 체구, 맑고 깨끗한 피부, 수줍음속에서도 자신감이 베어나는 미소’.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첫 대면한 리위춘은 이런 인상으로 와닿았다. 리위춘은 후난위성 TV(湖南衛視)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걸’ 우승자 출신으로 신데렐라처럼 팬들앞에 나타난 대중가수로써 중국음악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는 올해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중문화관광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 이런 특별한 순간을 기념해 아주경제는 그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9일 막 한국에 도착한 리위춘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인터뷰에 성실히 응하는 태도를 보여 뛰어난 직업정신을 보였다. 그는 이번 방한이 4번째라고 말했다. 그 전에는 몇 차례의 MV촬영과 2009년 아시아송패스티벌에 참가했었지만 일 때문에 한국을 찾아온 터여서 한국의 매력을 느낄 기회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음악과 가수들을 좋아하고 특히 빅뱅(Bigbang)과 씨엔블루(CN Blue)를 제일 좋아한다며 여느 팬들처럼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또 그는 “한국에 5일간 머물면서 후난위성TV와 패션잡지 쎄씨(Ceci)와 함께 서울의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며 사진촬영할 예정”이라며 “김포공항에 그렇게 많은 한국팬들이 환영할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외 방문하면서 만난 팬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며 많은 한국팬들을 보고 감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2005년 21세의 리위춘은 세상에 이름을 알리면서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그는 그해 열린 오디션프로그램 ‘차오지뉘성(超級女聲•슈퍼걸)’에 우승하면서 중국의 인기스타가 되었고 중문판 타임즈(TIMES) 표지모델, 미국 USA TODAY, 영국 BBC 등 국제언론에서 집중 조명되면서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그는 중국스타 자리에 오르면서도 끈기와 근면함으로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작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중국 음악계에서 노래와 춤, 작곡 작사 능력을 겸비한 최고급스타로 부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금까지 그가 중국에서 1위한 싱글곡과 히트곡만 해도 10곡이 넘는다. 2006년 발매한 음반앨범 ‘황후와 꿈(皇后與夢想)’은 그 해에 137만 장이 팔려 중화음악계의 신화가 되었다. 그 후로도 ‘나의 것(我的)’ ‘소년중국(少年中國)’, ‘리위춘(李宇春)‘ 등 앨범으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콘서트 티켓 판매부수에서도 신기록을 세우는 등 중국음악계 개인 콘서트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그의 ‘WhyMe’ 콘서트는 매년 중화권을 순회하며 열리는데 중국에서 이미 가장 대표적인 콘서트 중 하나가 되었다.
리위춘은 빠링허우(80後·80년대 출생자) 세대의 축소판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겸손하면서도 진지한 성품,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은 그를 오늘날 같은 스타로 만들었다. 영화 ‘십월위성(十月圍城)’에 출연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리위춘은 이 영화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중화영화계에서 주목 받는 ‘영화계 신인스타’, ‘중국영화계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
리위춘은 스타로 등단한지 7년째 되는 올해 자신의 가수 생활을 돌아보며“데뷔 7년 동안의 활동은 내 인생에 있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7년은 내 자신을 다듬어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서 그는 “2005년에는 그저 평범한 대학교 3학년생이었다. 7년이란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고 그 사이에 나와 팬들도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흘렀다”며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 팬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리위춘은 인터뷰 도중 호기심 많은 소녀처럼 기자의 핸드폰에 붙은 앙증맞은 악세사리를 빤히 쳐다봤다. 그 역시 소녀들 처럼 귀엽고 깜찍한 것들을 좋아했으며 K팝 가수 얘기를 꺼낼때에는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보통 소녀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그는 만인의 사랑을 받는 행운아라는 점이다. 리위춘, 그의 열정만큼 무대가 세계를 향해 한없이 넓어지기를 바라며 지금의 미소가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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