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개국에서 애플과 30여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본안소송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20일(현지시간)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삼성에 피해를 보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4건의 특허권 침해 소송 중 1건을 인정했다.
인정된 특허는 ‘제어정보신호 전송 오류 감소를 위해 신호를 부호화하는 방법’이다.
특허권 침해는 아이폰 3G, 3GS, 아이폰4와 아이패드1, 아이패드2에 적용된다고 법원은 밝혔다.
애플의 최신 제품인 아이폰4S와 뉴아이패드는 이미 특허 사용료가 지급된 퀄컴 칩을 사용해 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앞으로도 타사의 특허침해에 대해서는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헤이그 법원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금지도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번 판결에 앞서 판매금지 대상은 아니라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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