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 북한 주민의 말을 인용 “요즘 당국에서 각 기업소, 단위별로 금강산관광단을 조직해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금강산 관광이 일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관광단이) 많이 조직된 것은 올봄 이후”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에게만 금강산 관광을 개방해 왔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함경남도 주민 민모씨는 RFA에 “함경남도 기업소의 경우 보통 2박3일 일정에 1인당 관광요금은 미화로 30∼50달러 정도”라며 “교통수단은 기업소 소속의 대형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을 가는 사람들은 주로 기업소 간부나 지방 간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일반인들이며 특별한 자격제한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관광단을 꾸리는 데 인원이 모자라 돈만 내면 아무나 갈 수 있게 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농촌동원 기간에도 금강산 관광이 조직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위에서 금강산 관광을 내려 먹이는 것 같다”며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때 관객이 부족하면 강제로 관람객을 할당해 동원한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중국 대북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그동안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금강산 관광유치에 열을 올린 것은 남한으로부터 몰수한 관광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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