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으로부터 본안소송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음으로써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전에서 '9대 10'(항소심 등 모든 판결 기준)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대해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승소 한 번으로 특허전쟁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장기적인 것"이라며 "그동안 열세적인 것을 처음으로 뒤집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승소로 인해서 전체적인 특허전쟁 구도가 달라질지에 대한 의견에서는 부정적이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 소송은 뚜렷한 결과 없이 지루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승소로 인해서 전체 그림이 바뀔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박강호 연구위원은 "사실상 이번 승소 한 번으로 삼성전자가 기선을 잡았다든지, 이번 승소로 삼성전자에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두 업체가 세트부문에서는 경쟁자이지만, 부품에서 보면 삼성전자가 부품을 납품하는 고객사의 관계에 있다"면서 "아직은 대립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로 체면을 살리는 안이 나오면 타협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는 모바일 디램 가격 하락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연말까지만 보면 큰 흐름에는 변동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 실적 기준 P/B 1.6배, P/E 7.8배의 저평가 국면으로 매수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익 증가 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지금은 추세 변화를 우려할 때가 아니다"라며 "그리스 총선을 통해 유럽사태 해결 가능성이 제고됨에 따라 하반기 IT경기 회복과 삼성전자 이익 증가 전망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