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개설 제한을 푸는 등 금융시장 개방에 나서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인도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은 신한·우리·외환·하나·수출입·국민은행 등 6곳이다.
지난 1996년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인도 시장에 깃발을 꽂은 신한은행은 뭄바이와 뉴델리, 벨로르 등 3개 지역에 지점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한국계 기업들이 집중돼 있는 첸나이 지역에 지점을 설립했다. 첸나이는 인도 남부 경제·문화의 중심지로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포스코 등의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첸나이에 지점을 개설한 것은 국내 은행 중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그동안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국민은행도 최근 인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인도 경제의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는 뭄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또 인도 최대의 민영 은행인 ICICI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으로 국민은행 고객들은 인도 현지에서 ICICI은행을 통해 계좌개설부터 대출까지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김종준 행장까지 나서 인도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 4월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등의 지역에 거점을 확보한 뒤 현지 은행과 합작 또는 자본투자 형식 등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은행들이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한한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12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을 겪는 와중에도 8%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한국과 인도 간의 포괄적 경제파트너십협정(CEPA)가 발효된 후 양국 간의 경제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인도 지역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아시아 벨트를 완성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도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다.
외국계 은행이 현지법인 형태로 전환할 경우 현지 은행과 마찬가지로 지점 개설 규제를 풀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국내 은행을 비롯해 인도에 진출하는 외국계 은행들이 소매금융보다 기업금융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어 다수의 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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