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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몰, 20분간 칠흑같은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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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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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 수요 급증 대비…정전 대비 훈련<br/>-20만 8000평 코엑스, 전력 사용량 38%↓

아주경제 박현준 인턴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21일 오후 2시. 사상 첫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면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은 칠흑같은 어둠에 휩싸였다.

20만 8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쇼핑몰 통로의 몇몇 전등과 각 점포의 최소 조명만을 남겨둔 채 소등한 것이다. 냉방도 가동이 중단됐다.

쇼핑몰 내 대형서점는 어둠 속에 잠겨 책을 고르던 이들이 천천히 복도로 걸음을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후 2시10분에 전력 위기 대응‘심각’ 단계가 발령되자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까지 멈춰서면서 평균 전력 사용량은 1만 3900kW까지 떨어졌다. 평소 주간 전력 사용양인 2만 2800kW의 38%가 줄어든 것이다.

코엑스몰을 찾은 쇼핑객들은 잠깐 당황하면서도 곧 훈련 상황임을 알고 멈춰선 에스컬레이터를 걷기 시작했다. 2시 20분 훈련이 끝나면서 쇼핑몰은 다시 밝아지며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날 코엑스에 있던 대학생 길제성(24세)씨는 “실제로 블랙아웃 상황을 가정한다고 해서 지켜봤는데 흥미로왔다. 평소 전력공급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됐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한 전력 수요 탓에 정전에 대비한 훈련이 이날 오후 2시 전국적으로 지정 건물에서 실시됐다.

특히 코엑스몰은 무역센터와 같이 있고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 탓에 전력 수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날 무사히 훈련을 마친 주인환 코엑스 에너지 목표관리 TF팀 책임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이기에 자체적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전력 부족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며 “이번 훈련도 쇼핑몰 내 점포들의 협조를 얻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엑스 중앙관리센터의 직원들도 미리 정해진 계획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점검하며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이순모 코엑스 시설운영팀장은 “앞으로도 정전에 대비한 자체 훈련을 진행하며 전력 예비율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뤄진 정전 대비 위기 대응 훈련으로 인해 오후 2시20분 전력 공급 능력은 7238만kW, 전력부하 6278만kW, 예비전력은 960만kW(예비율 1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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