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이 7월 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란산 원유 수송선에 대한 보험도 동시에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국내 정유사는 이란산 원유 도입이 어렵게 됐다. 하지만 이는 이미 예상됐던 우려로, 대책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에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국내 원유 수입물량 중 10% 정도를 차지했던 이란산 원유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이란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감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업계는 이란 외에 다른 중동 국가로부터의 수입물량을 늘려 수급문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EU FTA체결 이후 가격경쟁력이 생긴 브렌트산 원유도 다방면의 대책 중에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수입비중도 줄여왔고, 대체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국내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장 시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체원유가 어딘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오는 7~8월경 탈황설비 촉매 교체작업으로 인한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이란산뿐만 아니라 전체 원유 수입을 줄여왔던 중”이라면서 아울러 “기존에 계약을 맺고 있는 다른 중동산 원유 수입처의 물량을 증량하거나, 싱가폴 현물시장의 스팟물량 도입을 검토하는 등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의 보험사를 이용해온 국내 정유사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어려워졌다. 우리와 상황이 비슷했던 일본의 경우 정부가 유조선 사고시 최대 76억달러를 배상하는 내용의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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