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스포츠마케팅 가장 재미 본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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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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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현대기아차 유럽 축구로 재미… 국내선 넥센타이어 인기 급등

올 5월 '2011~2012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한 역국 첼시 팀의 간판 드로그바 선수.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이 팀을 후원, 이번에 쏠쏠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인기 스포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볼거리다. 그만큼 기업들의 후원이 가장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스포츠의 인기 역시 부침(浮沈)이 있고, 후원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올 상반기 가장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둔 기업들은 어디고, 또 악재를 만난 기업들은 어딜까. 홍보 효과란 것 자체가 정확한 ‘비용’으로 산출할 순 없지만, 해당 스포츠나 그 팀의 인기로 그 팀의 비용투자 대비 홍보효과를 추정해 봤다.

◆삼성ㆍ현대차 유럽 축구 재미 ‘쏠쏠’= 국내 양대 그룹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유럽서 흥행 보증수표로 꼽히는 축구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는 올 5월 19일 열린 ‘201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럽 내 후원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세계 양대 클럽인 스페인 바르셀로나FC와 레알 마드리드를 제친 영국 첼시와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두 주인공이었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유니폼에 ‘SAMSUNG’ 로고가 새겨진 타이틀스폰서 영국 첼시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홍보 효과는 극에 달했다. 첼시는 전 세계 1억2000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팀이지만, 첫 후원 당시 박지성이 입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대신 첼시를 선택한 것에 대해 국내 유럽축구 팬은 의아해 했다. 더욱이 이 기간 맨유는 영국 챔피언스리그 우승 거의 독차지한 데 반해 첼시는 두 차례 우승에 그쳤고 올 시즌도 20위 중 6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별들의 전쟁’으로 일컫는 유럽 클럽 대항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삼성전자와 첼시의 후원 계약은 내년까지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유럽 매출이 2배 이상 늘며 평판TV 시장 점유율 36%의 독보적 1위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첼시가 속한 영국 내 매출은 3배 이상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에 이어 6월엔 현대기아차가 웃었다. 유럽 내 국가대항 최강전인 ‘유로 2012’가 유럽을 넘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새벽 열린 스페인 대 이탈리아를 비롯, 16강 예선전을 시작으로 전 경기가 전 세계 축구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고, 현대기아차의 로고, 신차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매 경기 전 세계 2000만 명이 시청하는 '유로2012' 경기에 노출된 현대기아차 A보드 광고. (사진=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0년 현대차가 ‘유로 2000’을 후원한 데 이어 지난 2008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총 3차례의 대회에서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 결정됐다. 이 같은 효과 덕분인지 현대기아차는 침체 일로인 유럽 자동차 시장서 나홀로 성장하며, 점유율도 지난 5월 역대 최초로 6%를 넘어섰다.

회사는 후원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계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회사는 경기에 앞서 스페인의 결승행을 견인한 세계 최고 수문장 카시야스 등 5명의 선수를 ‘팀 현대’로 선정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개최국 폴란드ㆍ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 이 지역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축구 마케팅은 2년 후 브라질 월드컵으로 이어지며, 신흥 자동차 시장인 중남미 공략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프로야구, 홍보 효과선 희비 교차= 국내에서는 연일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프로야구 마케팅이 단연 대세다. 직접 후원사가 아닌, 성적 연계 금융상품마저 히트할 정도다. 하지만 여기서도 올 상반기 희비는 엇갈렸다. 올 시즌 후원사인 팔도 역시 ‘남자라면’이 매출 상승세다.

최대 수혜 기업은 단연 넥센타이어다. 넥센타이어은 지난 2010년 제8 프로야구단 히어로즈 팀의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규모만 놓고 보면 과감한 ‘베팅’이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턱돌이’ 등 관련 캐릭터가 인기를 끌긴 했지만 넥센은 꼴찌 팀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넥센이 엄청난 집중력으로 상위권을 넘나들며 인기가 수직상승했다. 후원 당시, 아니 올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최근 주춤, 1일 현재 5위를 기록중이지만 1위와의 승차는 3게임. 구단주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들어가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걸 감안하면 투자 대비 홍보 효과는 넥센타이어가 단연 톱이다.

지난 2010년 열린 넥센타이어의 히어로즈 팀 메인 스폰서십 조인식 모습. 사진은 강정호·황제균(현 롯데) 선수. (사진= 넥센타이어 제공)
반면 올 시즌 ‘원톱’으로 지목됐던 삼성을 비롯한 나머지 구단은 그 인기에 반해 성적이 들쭉날쭉하면서 불안한 상태다. 현 1위 롯데나 두산, SK, 기아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LG는 올 초 승부조작 파문에 이어 7위로 부진, 한화 역시 ‘박찬호 홍보효과’ 외에 이렇다 할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꼴찌를 달리고 있다.

올 리그 시작 전에는 엔씨소프트가 단연 관심을 모았다. 올해 창단한 제9구단 엔씨 다이노스는 아직 본 리그에 끼지는 않고 있지만, 마산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프로축구의 주요 후원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으로 울상이다. 올 시즌도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으나, 국내 양대 스포츠의 중심 축은 계속해서 야구로 기울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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