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와 롬니간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오바마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아직 승리를 장담하기는 매우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결과 오바마의 지지율이 47%로, 롬니의 44%를 약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일주일전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율이 45~46%라고 밝혀 이들의 치열한 접전을 실감케 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12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경우 지지율 격차는 큰 편이었다. 네바다와 콜로라도, 펜실베니아, 버지니아주 등 두 후보 간의 접전이 예상되는 스윙스테이트는 오바바가 롬니에게 50%대 42%로 앞섰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중산층 백인들의 오바바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최대 난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오바마 당선에 큰 힘이 됐던 젊은층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 한 것도 오바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각종 고용지표, 제조업 경기지수 하락은 미국 중산층의 위기를 나타낸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자 중 약 65%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대답하며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젊은층의 유권자가 오바바에게 등을 돌인 주요 이유에 대해 '이들이 정치관을 형성할 성년기에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려 보수적인 성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한 오바마의 재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정치연구소(HIP)의 존 델라 볼프 디렉터는 "18∼24세는 오바마에게 우려, 롬니에게는 기회가 되는 연령대"라며 "이들이 이전 세대보다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공화당으로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롬니 후보의 상황 역시 그리 좋지 않다. WSJ는 대다수 유권자들이 롬니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롬니 후보의 불확실한 경제대책과 모르몬교 대통령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오바마케어'의 합헌 결정도 롬니에게는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측 여론조사 관계자 피터 하트는 "올해 대선은 그야말로 마지막까지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막상막하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거 전문가들 역시 "아직까지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은 부동층 유권자들을 두 후보가 얼마만큼 잡느냐가 이번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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