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그간 지속적인 M&A로 태양광 밸류체인별 사업을 강화해왔다. 이러한 수직계열화의 강점이 최근 한화가 해외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나아가 발전 프로젝트는 한화가 해외 태양광 시장을 개척하는 핵심전략이 됐다.
◆M&A로 태양광사업 밸류체인 강화
지난 2일에도 한화케미칼은 독일 태양광업체인 큐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큐셀은 2010년 태양광 호황 당시 급성장했으나 이후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최근 매물로 나왔다. 한화케미칼이 큐셀을 인수하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에도 태양광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는 그간 태양광 사세확장을 위해 M&A에 지속 힘써왔다. 지금의 태양광 사업 골격을 형성하고 있는 셀·모듈 등의 사업도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해 구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화는 미국의 태양광 기술벤처인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솔라, 주택용 태양광 리스회사인 원루프에너지 등 지분투자를 계속해왔다.
이처럼 한화는 태양광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에서도 드물게 태양광 원재료부터 제품, 발전사업의 설계·건설·운영, 자금조달에 이르기까지 통합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런 경쟁력은 곧 해외발전프로젝트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직계열화 강점이 발전수주 원동력
한화솔라에너지는 지난달 포르투갈 리스본 지역에 총 17.6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계약을 따냈다. 한화솔라에너지는 이번 포르투갈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2.24MW 규모의 국내 최대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도 준공한 바 있다.
한화솔라원도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태양광 모듈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도쿠시마현에 설치될 발전소에 필요한 모듈 5.6MW 전량을 공급하게 됐다.
한화는 이같은 해외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지난 4월 에너지리더스포럼에서 태양광 산업이 나아갈 방향으로 ‘기술’과 ‘프로젝트시장’을 지목한 바 있다.
특히 홍 부회장은 “대규모 발전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태양광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면서 “태양광 발전소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장기 저리의 투자자금 조달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금융을 통해 태양광 분야의 금융 솔루션까지 제공하고 있는 한화가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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