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일정 공개를 중단하면서 장고에 들어간 김 지사는 경선 참여 쪽으로 입장을 굳힌 분위기다. 다만 경선 룰에 관한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은 마당에 ‘말 바꾸기’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대승적 차원의 명분을 찾기 위해 ‘출구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의 핵심 측근인 김용태 의원은 4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당 조찬 간담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의 경선입장에 대해) 오늘 내일 중에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후 언론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틀 전 최고위가 (경선 룰을) 원안대로 간다고 결정하고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당협별로 원안대로 대의원을 구성해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을 확인했다”면서 “‘9일까지 기다려 입장을 밝히는 것이 무의미해진 게 아닌가. 다만 지사가 발표를 언제 할지, 그 결정이 참여일지 불참일지는 온전히 지사의 몫’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불출마’에 무게를 두면서 이번 주말 나란히 ‘산중(山中) 구상’에 돌입한다. 일각에서는 둘 사이의 교감이 이 곳(지리산)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까지 49박 50일의 민생탐방을 마친 이 전 장관은 대선 경선 후보등록일(10~12일) 이전 최종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김 의원과 같은 자리에서 “생각을 정리해볼 시간을 갖겠다”며 “주말 산행을 통해 며칠간 생각을 정리한 다음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관련 규칙을 시대 흐름에 맞게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요구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만들지 못한다는 대답을 들었는데 아주 잘못된 결정”이라며 “현재 같은 분위기에서는 경선에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또 다른 경선 ‘흥행카드’로 주목받고 있는 김태호 의원은 경선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 측은 “출마 선언은 경선등록 시작일(10일) 전후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 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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