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오는 11월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국내 공공 정보화 시장을 휩쓸다 시피 했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의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관련 시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업계는 하반기 IT서비스 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대형 업체들이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4자물류(4PL)’를 통한 물류 IT사업을 적극 도입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1000억원을 들여 통합 물류 플랫폼 ‘첼로(CELLO)’를 개발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소규모 물류 IT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는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현지 업체와 연계해 삼성전자의 현지 물류 업무를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LG CNS는 태양광을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확대했다.
이 회사는 현재 스리랑카 태양광 사업 성공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 태양광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중고차 매매 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했다.
인수 결과는 성공적이다.
한계에 도달한 IT서비스 부문의 공백을 엔카에서 발생한 수익이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ICT는 지난 3월 조명경관사업인 미디어 파사드의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존 경관조명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해 시스템 설계 및 구축, 통합운영 등 전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의 주요 빌딩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업체들이 해외진출이라는 기존 시나리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가 클라우드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지만 그룹사 물량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실적은 없다.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의 과반을 뛰어넘는 곳은 아직 없다.
대형 IT서비스 업체가 기존 전략의 반복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 외에는 별다른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포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포화된 IT서비스 시장에서 관련 분야에 진출하려면 피할 수 없는 기존 사업자인 중소업체와의 마찰도 마주해야 한다.
중소 IT솔루션 개발업체 대표는 “대기업이 수익을 되찾기 위해 중소업체들의 먹을거리를 빼앗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서로가 협력·관계사인 만큼 한 쪽을 벼랑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업체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해외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공공시장의 수익감소를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해외진출은 긍정적인 면이 크지만 쫓기듯 이루어진다면 초반 혼란은 불가피 할 것”이라며 “이제 법안이 결정된 이상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신성장 사업 찾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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