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치과의사·전기기술자·시인·과학기술부 장관...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4선·경기 안산 상록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독특한 직업을 두루 거친 팔방미인이다.
1955년 충북 괴산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의원은 연세대 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70년대에 유신독재에 반대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1977년 대통령긴급조치 위반으로 학교에서 제적되고 20개월간 투옥됐다. 이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1년간 수배를 당하다 노동현장으로 들어가 6개나 되는 전기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전기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1988년 입학 15년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치과병원을 개업해 본격적인 치의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87년 ‘김해윤’이란 필명으로 첫 번째 시집 ‘따라오라 시여’를 냈으며 4선의 활동기간에도 수많은 시집과 저서를 출간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1995년 노동운동 시절부터 노선을 같이 한 고 김근태 고문과 함께 새정치국민회의 발기인으로 참석해 정치에 입문했고 2001년에는 김대중 정부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4년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낙선한 뒤 북촌 한옥마을에 최초의 한옥치과 ‘이해박는집’을 만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지난해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양현석씨와 처사촌 관계인 것이 알려져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현석씨가 자꾸 춤을 추고 다니고 공부는 안 해서 이모님 속을 썩인다는 이야기를 들어 치과치료 후 앉혀 놓고 1시간 동안 공부 좀 하라고 훈계를 했다. 그런데 얼마 뒤에 가수로 데뷔에서 크게 성공했다"면서 "지금 와서 보니 양현석 씨가 옳았다"고 말한 바 있다.
"자기 재능을 살리고 창조적인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지 모든 사람이 획일적인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후에서야 들었다"는 김 의원은 "그런 면에서 처조카지만 한 시대 최고의 춤꾼이었던 양현석씨를 이제는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 전은주 여사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충북 괴산(57) △청주고, 연세대 치의학과 △이해박는집 치과의원 원장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 의혹 진상조사단장 △중소기업과 골목상권 지키는 국회의원 모임 대표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15·16·18·19대 국회의원 △과학기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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