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과자 퇴출 정책에 유통업계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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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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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환경부가 질소과자로 대표되는 과대포장의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칼을 빼들자 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포장 시스템을 변경하면 시설 구축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불황으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계획에 없던 시설비용까지 투자하는 것은 경영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와 CJ제일제당·농심·CJ라이온·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은 지난 6일 '자원순환형 포장 실천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제과를 비롯한 식품 및 생활용품의 과대포장이 환경오염과 자원낭비, 생산·소비자의 비용증가 등을 유발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협약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1개 품목을 선정해 포장용기를 줄여 출시하게 되며, 환경부는 참여업체를 추가 모집해 2차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해당 제품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지원, 판매량 신장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부의 정책에 업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설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포장재를 바꿔 부피가 감소하면 고객들의 구매확률도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포장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며 "한 제품의 포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낱개포장과 박스까지 바꿔야 하고, 에에 대한 디자인 변경도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비용 지출이 만만치가 않다"고 털어놨다.

실제 모 제과회사는 한 개 제품(4개들이 1박스)을 리뉴얼하면서 포장 시스템을 변경하는데 3억원 가량이 소요됐다. 포장 설비를 새로 바꾸고 디자인 비용과 인건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때문에 수 백 종에 이르는 제품을 출시하는 업체들이 포장 설비를 모두 바꾸려면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환경부는 이 같은 협약을 유통업체까지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해당 제품의 진열에 좀더 신경을 쓰고 주기적인 판촉행사를 통해 판매율을 높일 수 있도록 협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같은 방안에 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부피를 축소하면 제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체 관계자는 "수백가지 제품이 진열된 마트에서 부피가 작으면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눈에 띌 확률이 낮아진다"며 "이는 결국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경부의 시범사업이 업체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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