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은 검정 심사를 통과한 중학교 국어 교과서 16종에 대한 수정·보완 의견을 출판사에 보내면서 이 중 도 의원의 시와 산문 작품이 실린 8개 출판사 교과서에 도 의원의 시를 다른 시로 교체해 줄 것을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도 의원의 작품을 수록한 출판사는 교학사, 금성출판사, 대교 등 8개 출판사로 도 의원의 ‘흔들리며 피는 꽃’ ‘담쟁이’ 등의 시가 수록돼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도 시인이 현역 정치인인 만큼 교과서 내용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며 “교과목 별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기준을 보면 ‘교육의 중립성 유지’라는 항목이 있는데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 수록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해당 출판사가 도 시인의 시를 삭제하지 않는다고 해서 본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종환 시인이 부이사장을 지낸 문인단체 한국작가회의는 ‘정치적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작가회의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도 시인의 시가 실린 출판사에 공문을 보내 이를 모두 삭제할 것을 요구한 것은 ‘시계가 박정희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일’”이라며 “5공화국 시절 김춘수 시인이 민정당 전국구 의원이었는데 그의 시 ‘꽃’이 교과서에서 삭제됐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평가원은 도 의원 뿐만 아니라 영화 '완득이'에 출연했던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 관련 내용을 수록한 두산동아 등 2개 출판사에도 수정·보완을 요청했다.
이들 출판사가 평가원의 수정 권고에 이의가 있을 경우 이달 20일까지 ‘교과서 검정 이의신청 심사심의회’를 통해 심사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교과서에 대한 최종 검정승인은 다음달 31일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