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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캠프 제공 |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최은진 인턴기자=출마 선언을 하루 앞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박 전 위원장의 초성을 딴 ‘ㅂㄱㅎ’과 지난 5월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캠프가 내놓은 자신들의 ‘심볼’과 흡사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박근혜 캠프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이 지난 8일 공개한 대통령 이미지(PI·presidential identity)는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말풍선 안에 ‘박근혜’ 이름의 초성인 ‘ㅂㄱㅎ’와 ‘스마일’을 한데 모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이와 비교해 한 대학원생이 만들었다는 임 전 실장의 이모티콘은 파란색 배경의 원 내부에 ‘임태희’의 초성을 딴 ‘ㅇㅌㅎ’가 흰색으로 적혀있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상표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면서 “모르고 했다면 민감한 시점에 같은 당 대선 후보이고 경선 중이기도 하니 스스로 사용을 중지해줄 것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캠프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 후, 표절시비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초성은 휴대폰을 사용할 때 많이들 쓰는데 초성 이외에 비슷한 부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며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사용하게 됐다. PI가 만들어진 과정을 보면 표절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근혜 경선 캠프’가 발표한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대해서도 표절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의원의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두고 ‘내가 꿈꾸는 나라’라는 단체 명칭을 작명했던 저에게 지적재산권을 행사하라는 분들이 있다”며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이 박근혜 의원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원하진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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