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영국 중앙은행(BOE) 차기 총재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폴 터커 부총재가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노동당 집권 당시 바클레이스를 포함해 영국 민간 은행 어떤 곳에도 리보 조작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밥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스 전 최고경영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금리 수준을 물어본 의도에 대해서는 당시 은행들이 줄도산 위험에 처했으며 바클레이즈가 다음 수순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터커 부총재는 지난 2008년 10월 로버트 다이아몬드 전 바클레이즈 CEO와 통화했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가 공개되면서 리보 금리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다이아몬드 전 CEO가 “은행 리보 금리가 너무 높다는 취지의 터커 부총재의 말을 금리를 낮추라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터커 부총재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다이아몬드 전 CEO가 작성한 메모에 적힌 문장들이 잘못된 선입견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유럽연합(EU)차원의 조사로 확대되자 EU는 리보나 유리보(EU 국가 은행 간 금리)를 조작하는 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잠재적 허점을 없애기 위해 EU의 시장 남용행위 규제 법안을 개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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