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과 지하철 수인선 복선전철이 최근 개통되면서 인근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개통된 의정부 경전철 운행 모습. [사진제공=의정부시] |
평소에 버스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불편을 겪던 이 지역 주민들은 철도를 통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이동이 한결 수월해졌다.
특히 철도 개통 호재로 의정부시와 수도권 서남권 일대 부동산시장도 탄력을 받게 됐다. 주택 전세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매매시장은 아직까지 잠잠한 편이지만 향후 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꿈틀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예나 지금이나 철도 개통은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철도역 주변 유동 인구 및 주택 수요 증가로 향후 상권 활성화와 함께 주택시장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 주변 지역 전셋값 상승세
의정부 경전철은 서울·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개통된 경전철이다. 지난 1995년 계획 수립 후 사업 중단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결국 12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의정부시 발곡역에서 종착역인 탑석역까지 15개역을 약 20분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이동 시간이 기존 버스를 탈 때보다 절반 가량 짧아졌다.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역 주변 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꿈틀대고 있다. 동오역 인근 금오동 신도브래뉴 1차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1억4000만원 선으로 한달 전보다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일년 전보다는 많게는 3000만원 이상 뛰었다.
의정부시 의정부동 S공인 관계자는 "의정부역이나 회룡역까지 빠른 시간에 도착이 가능해진 때문인지 역 주변으로 유입되는 전세 수요가 부쩍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수인선 복선전철사업 중 1단계 구간인 오이도~송도 노선은 7년 6개월만에 개통됐다. 월곶·소래포구·인천논현·호구포·남동인더스파크·원인재·연수·송도 등 8개의 전철역이 새로 생겼다.
시흥시 월곶동과 인천 소래포구 인근 지역은 그동안 철도 이용이 불가능했던 터라 이번 지하철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꽤 높은 편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인천논현역과 소래포구역을 이용할 수 있는 인천시 남동구 일대 전셋값이 수직 상승세다.
한화 꿈에그린 에크메트로 11단지 전용 84㎡의 경우 일년 새 4000만~5000만원 올라 1억8000만~1억9000만원을 호가한다.
논현 힐스테이트 전용 85㎡도 같은 기간 1억3000만원선에서 1억8000만원선으로 5000만원 가량 뛰었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건설이 분양 중인 에코메트로 3차 더 타워는 수인선 개통의 최대 수혜단지로 꼽히고 있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소래포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분양 당시부터 수인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며 "아직까지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수인선 개통 이후 계약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매매시장은 '잠잠'
전세시장과는 달리 매매시장은 아직까지 큰 움직임이 없다. 집값이 되려 떨어진 곳도 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의정부 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 인근 현대아이파크 84㎡는 지난 4월 2억83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1년 전보다 오히려 50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금오동 D공인 대표는 "주공 그린빌3단지 전용 59㎡ 매맷값은 2억4000만원 선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의정부 경전철 개통 호재가 이미 집값에 반영된 데다 매매시장 침체 영향으로 집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철 개통 이후 꾸준히 전세 문의가 늘면서 매매 시세도 조금씩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의정부 경전철 곤제역을 이용할 수 있는 용현동 K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그동안 국철 1호선과 거리가 멀어 불편을 겪던 곳"이라며 "경전철 개통 이후 인근 주공아파트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500만~1000만원씩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수인선 월곶역 인근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S공인 관계자는 "월곶 풍림아이원 2차 전용 59㎡ 시세는 1억7000만원 선으로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며 "집값이 올 하반기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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