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권과 금융노조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와 우리은행 노조는 메가뱅크(Mega Bank) 추진 반대에 뜻을 모으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 노조는 경영권 참여문제 등을 둘러싸고 하나금융지주 측과 대립하고 있어, 그동안 쌓였던 하나은행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은행 노조들이지만 각자의 입장에 따라 노조 간 마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은행권 최고의 화두는 단연 KB금융지주의 우리금융 합병 여부다. 국민과 우리 두 대형은행을 합병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메가뱅크를 만들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계획. 그러나 노조의 시각은 정반대다. 성격이 같은 두 은행이 합병해선 시너지도 미미하고, 메가뱅크 탄생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박홍배 금융노조 국민은행지부 실장은 "우리은행 노조와 메가뱅크를 위한 합병 반대에 합의했고, 향후 노조 활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노조 간부회의도 함께 진행 중이고, 공동투쟁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계승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 부장 역시 "두 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두 은행의 점포 700여개가 중복되고 회사의 성격 또한 비슷한데 무슨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최소한 직원 1만명 이상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경영상으로도 많은 갈등을 양산할 것이므로 앞으로도 국민은행 노조와 힘을 합쳐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두 노조는 합병을 막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하나은행과 외화은행 노조는 오히려 등을 돌렸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한지 6개월이 돼가는 시점에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논란의 핵심은 독립경영이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으로부터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받았지만, 독립경영의 해석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약속한 독립경영 보장 사항을 위반하고 계속해서 경영간섭을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하나금융 측은 외환은행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독립경영은 하나은행으로부터 독립된 '투 뱅크' 체제를 일컫는 말일 뿐 금융지주가 외환은행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외환은행 인수 전 하나은행 노조는 피인수를 반대한 외환은행 노조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노노 갈등'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이젠 독립경영이 논란이 되면서 두 노조간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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