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Inside> 마사회, 사업 다각화로 제2의 도약 이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7-15 23: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말산업 시대의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정부는 오는 17일 ‘말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국형 말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FTA시대를 맞아 말산업을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 2월 제정된 말산업 육성법에 따른 것이다. 말산업 육성법은 정부가 5년마다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며, 말산업 통계 및 실태조사, 말 등록기관 지정, 말산업 종합정보 시스템 운영, 말산업 연구 등을 담당할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을 지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 발표를 앞두고 국내 말산업을 이끌어가는 한국마사회 역시 분주해졌다. 마사회는 이번 기회를 통해 경마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 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는 이른바 ‘말산업 육성 전담 기관’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전략이다.

마사회는 말산업육성 5개년계획에 따라 오는 2016년에는 말 사육 두수가 현재 2만8000두에서 5만두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말산업의 국민경제 기여효과도 2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가축과는 달리 말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경마나 승마, 관광, 재활승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 때문에 체계적인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보다 높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마사회 측의 주장이다.

국내 말산업은 경마산업에 힘입어 경제규모(GDP 대비 0.55%)는 작지 않으나 인프라 확충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말 사육농가는 전체 축산농가의 2%에 불과하며 3개의 경마장과 300여개의 승마장만을 보유하고 있다. 승마 인구 역시 2만500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말 산업국가인 미국의 경우, 말 두수가 920만두에 달하고, 말 관련 고용인구가 143만명, 경제기여효과도 126조원에 이른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경마위주의 말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일본 역시 28개의 경마장 및 964개의 승마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승마 인구는 약 7만명에 달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기업 가치와 사업영역에 변화의 전기가 마련됐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말산업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농촌경제 활성화는 물론 신규고용 창출과 국민 삶의 질 향상까지 다양한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마사회는 말산업의 산업적 기반을 더욱 다지기 위해 말산업 연구소를 통한 말산업 연구개발(R&D) 및 말산업 통계 조사 등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및 말산업 특구 지정, 국산 승용마 생산사업, 종마법인 설립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아울러 말 테마파크와 승마힐링센터, 승마지도사 자격증 등을 통한 승마보급 활성화 사업도 더욱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설립 이후 90년 넘게 경마라는 단일사업·단일매출 구조를 유지해온 마사회가 정부 정책과 더불어 사업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