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칭다오 최고봉 통신원= “CSR 활동은 단순한 봉사활동의 차원이 아닌 양국 국가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사업이다. 이번 세미나는 기업인들에게 CSR의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한 시간이었다”
CSR 활동을 단순한 봉사활동의 개념으로 생각했던 박정남(연대한인상공회 지부지회장) 씨는 13일 중국 옌타이(煙台)시에서 개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세미나에 참석한 후 할 수 있은 작은 일부터 CSR 활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2006년을 기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은 중국에서 급격한 발전을 보이고 있으며 이제는 공익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기업경영과 밀접한 분야인 준법, 제품안전, 고객권익, 직원권리, 환경보호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코트라가 공동 개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 측에서 주칭다오총영사관 황승현 총영사를 비롯한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LG전자, 동일고무벨트, 아리랑 의료기계 등 기업 관계자 150여명과 중국 측에서는 옌타이시인민정부 쑹웨이닝(宋衛寧) 부시장, 위샹밍(于向明) 부비서장 등 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장기적인 발전 토대를 구축하려면 적극적으로 CSR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 발전에 따라 각 지방 정부의 파격적 외자 유치 혜택이 사실상 사라진 현실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더욱 CSR의 중요성에 눈을 떠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센터 장언(張蒽) 박사는 “한국기업들의 자선공익사업 이외의 사회적 책임활동 시행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해 줄 것”을 부탁하며 우수한 사회적 책임기업 선발 및 경쟁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중국을 사랑한다’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시행해 이해관계자의 발전과 권익보호에 힘쓰고 있다”며 “2008년 4월에 설립된 LG자원봉사단은 현재 116명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고 봉사시간은 총 2400시간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신뢰받는 세계일류기업이란 비전을 갖고 컨베이어 벨트를 생산하는 동일고무벨트의 이봉근 총경리는 “칭다오(靑島) 시민들을 위한 지역문화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며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승현 총영사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지역의 발전에 적극 기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 동안 우리 기업들이 진행해 온 많은 CSR 활동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과 산동(山東)성의 교역액은 291억 달러로 쟝쑤(江蘇)성, 광둥(廣東)성에 이어 한국의 3번째 교역대상 성(省)으로 한중 교역액의 11.9%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의 산동성 투자법인은 7397건으로 중국 31개 성시 중 1위, 중국투자법인 21844건의 3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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