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8.2%에 달하는 실업률이 줄지 않고 소비지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취약한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추가 부양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장과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QE3) 시행여부에 대해 명확히 밝혀줄 것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어떠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그의 입에 주목했던 시장은 곧 실망감을 드러냈다.
버냉키 의장은“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인 선택을 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채권 매입이나 지급준비율 인하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QE3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또 2분기 경제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가 점차 확장세를 지속하겠지만, 유럽 위기가 악화하거나 의회가 연말까지 ‘재정 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런 미미한 성장 속도마저 더 느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아울러 “가계와 기업의 신뢰를 높이는 데 의회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세금 인상과 연방 정부의 지출 축소에 관련한 정책 수단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미국 경제는 내년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며 경고를 상기시켰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전망(추가 채권 매입 계획 등)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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