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KAL기 폭파사건’ 비밀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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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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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정빈 인턴기자=미국이 지난 1987년 KAL기 폭파사건 이후 김현희를 직접 조사해 김현희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대한항공 858(Korean Air Flight 858)’ 제목의 ‘비밀문서’ 57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1987년 11월 발생한 대한항공 858기 폭파 직후 김현희를 직접 조사했다. 미 당국은 김현희에게 북한 공작원 26명의 사진을 보여줬고, 김현희는 이 가운데 접촉했던 인물 3명을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그 인물들이 김현희가 현지에 있었다고 밝힌 시점과 체류 시기가 일치함을 확인했다. 또 김현희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결론 내렸다.

미국은 또 1988년 1월15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의 성문을 분석해 ‘김현희의 억양과 어휘가 북한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는 사건 초기부터 북한을 배후로 의심했지만 테러 동기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당시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88 서울올림픽과 연말 대선, 정권교체 등을 감안해 보복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1988년 1월14일 제임스 릴리 주한 미 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새 옷도 사주고 63빌딩에도 데려갔다”면서 “보복은 마지막 옵션”이라고 답했다고 전문은 전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유엔과 국제민간항공기구 등 국제외교 무대에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문제 삼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정부가 통상 30년 이후 공개하는 비밀문서를 앞당겨 공개한 것은 최근 불거진 대항항공기 폭파사건의 조작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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