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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트 스네데커. [미국 SI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연습라운드에서 홀인원한 것이 본대회에서는 어떤 성적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것도 파4홀 홀인원이다.
주인공은 브랜트 스네데커(32· 미국). 스네데커는 브리티시오픈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각) 개최지인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GC’ 16번홀(파4· 길이 336야드)에 섰다.
처음엔 아이언으로 티샷해 볼을 페어웨이에 갖다놓았다. 그는 ‘혹 드라이버를 칠 일이 있을지 몰라. 어느 방향으로 치면 좋을지 한 번 쳐보자’는 생각으로 드라이버로 두 번째 티샷을 했다.
그는 페어웨이로 걸어가 처음 아이언으로 친 볼에 다가갔다.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하려고 할 때 그린쪽에서 그를 향해 박수가 나왔다. 영문을 모른 스네데커는 “웬 박수?”라고 의아해했다. 그랬더니 “홀인원 했어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스네데커는 “믿을 수 없었다. 나는 홀인원 장면을 보지 못했는데, 그린 주변에 있던 6명의 사람들이 보고 알려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스네데커가 낸 진기록은 홀인원이자 알바트로스(한 홀의 파보다 3타 적은 스코어로 홀아웃하는 것)였다.
메이저대회 연습라운드에서 파4홀 홀인원이 나온 것은 올들어 두 번째다. 지난 6월 US오픈 연습라운드 때 ‘장타자’ 알바로 키로스(스페인)가 올림픽클럽 7번홀(288야드)에서 드라이버로 홀인원을 했다. 당시 그 홀에 중계 카메라가 있어 홀인원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으나 스네데커의 경우는 카메라가 없어 6명밖에는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스네데커는 홀인원 볼을 꺼내 사인을 한 후 옆에 있던 어린이에게 기념품으로 주었다.
연습라운드 때 홀인원을 한 선수가 본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사례는 드물다.
1993년 월드컵골프에 출전한 박남신은 연습라운드 때 홀인원을 했으나 본 대회에서 규칙위반으로 실격당했다. 신지애는 2008년 일본여자프로골프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연습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한 후 본 대회를 공동 선두로 마쳤으나 연장 다섯 번째 홀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후쿠시마 아키코에게 무릎을 꿇었다. 키로스는 지난 6월 US오픈에서 2타차로 커트 탈락했다.
스네데커의 본 대회 성적이 궁금해진다. 그는 지난 1월 미국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통산 3승을 올렸다. 현재 투어 상금랭킹은 28위, 세계랭킹은 2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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