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회사 경력 박차고 엔지니어 교육 팔 걷어붙인 ‘닥터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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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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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국내 전체 정비업소 중 3분의 2 이상은 자동차 회사가 관리하지 않는 일반 정비소, 소위 카센터·공업사다. 하지만 자동차 기술 매커니즘이 날로 복잡해지는 데 반해 이들에 대한 기술 공유나 교육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조동주 자동차 정비기술교육 전문강사<사진>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자동차 정비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1991년 일반 정비사로 시작해, 기아차와 쌍용차, 토요타를 거치며 올 5월까지 약 22년 동안 자동차 정비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교육 활동을 펼쳐 왔다. 올 5월부터는 ‘닥터 하이브리드’라는 예명과 함께 전문강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많은 소비자가 보증서비스가 끝난 후엔 거리나 비용 등을 이유로 일반 정비소에서 수리를 받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시스템이 다를 뿐더러 전자장비도 늘어나서, 단순한 소비자의 불편을 떠나,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 해당 부처와 제조사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큰 차원에서 보면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이 보다 피부로 와 닿는 서비스를 체감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동주 씨는 “직영 서비스센터 엔지니어는 해당 교육을 받으면 문제가 줄지만, 고객에 직영 서비스센터 이용을 강요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외부 정비기술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수입차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정비소 인프라 구축이 현실적으로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공식 서비스센터 이용 비율이 국산차에 비해 낮아,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진다.

그는 “북미의 경우 많은 제조사가 나서 외부의 기관 및 기술자에 기술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 기술회보나 정비지침서, 전기배선도, 교육자료 등을 유ㆍ무료로 공유하고 있다”며 “국내서도 브랜드 내에서만 운영하는 정보를 유로로라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닥터 하이브리드’란 개인 블로그를 열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공유키로 한 것도 이 같은 취지에서다.

이어 “제조사가 직접 나설 수 없다면 협회나 정부 당국 차원에서 이를 심의해 적절한 시행령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 씨는 최근 이슈가 된 급발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차량 실내에도 안전띠 착용 안내 대신 급발진 긴급 대처법 등이 소개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급발진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기술자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반 소비자의 우려만 증폭할 뿐 긴급조치 방법이나 원인규명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급발진 응급조치는 변속 레버를 중립(N)에 놓는 게 급선무다. 엔진 동력이 바퀴로 전달되지 못하게 해야 최소한 추가 가속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브레이크 페달을 반복해서 밟지 말고 한 번 제대로 밟아야 한다. 정차 후엔 주차 브레이크, 주차(P) 변속, 키 제거 순으로 진행한 후 차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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