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중국 저장성(浙江省)이 최근 수년간 이혼율이 급증하자 '이혼예약제'를 시행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19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전했다.
저장성의 이혼 건수는 지난 2000년약 2만500쌍이었으나 지난 2009년 8만2900쌍으로 늘었고, 2011년에는 9만1218쌍으로 급증하는 등 1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저장성은 이혼으로 인해 가정 붕괴가 늘어나는 등 사회 문제가 심각해 지자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지난 4월부터 '이혼예약제'를 시행, 이혼율을 50% 정도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혼예약제를 시행한 저장성 츠시시(慈溪市)는 이혼을 하러 찾아온 부부에 일주일간 이혼 조정 숙려기간을 갖도록 조치했다.
이 제도를 시행한지 한달 후 예약이혼을 신청한 160쌍의 부부 중 88쌍만 최종 이혼을 신청해, 50%에 가까운 부부가 이혼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츠시시의 이혼율이 급격히 감소하자 저장성의 다른 도시들도 이혼 사전예약제 도입에 나서기 시작했다.
저장(浙江)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혼 당사자에게 냉정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조치"라며 "충동적으로 이혼했다 재결합하는 사례도 많아 이혼율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불필요한 이혼 관련 행정업무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제도 시행을 반겼다.
저장성 뿐만 아니라 상하이(上海)에서는 '이혼 조정 상담실'을 운영하여 충동적으로 이혼을 결정하는 부부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홍콩에서는 상대방이 심각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결혼 3년동안은 이혼 신청을 할 수 없게 하는 등 중국 각지에서 이혼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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