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시에서 곡물가격 급등으로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음식료업종이 꼽힌다. 이중 곡물가격에 제일 민감한 종목으로 CJ제일제당이 꼽혔다. 6월초 33만원대이던 주가는 전일 28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대상 역시 1만7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전날 1만5000원 밑으로 추락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경우 곡물 가격 상승, 중국 라이신 가격 하락 등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훼손이 주가 단기 변동성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미국 기상 민감도가 높은 8월 중순 이후까지 곡물 가격 변동성 완화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곡물가격 급등은 전통적으로도 CJ제일제당, 대상 등 소재식품 업체 주가 수익률을 부진하게 이끌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곡물가격 급등기에 CJ제일제당, 대상, 삼양제넥스 등의 수익률은 부진한데 각각 매출액 대비 국제 곡물 구매액 비중은 삼양제넥스 52%, CJ제일제당 26%, 대상 2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주가 회복 속도도 더뎠다는 점이다. 한 연구원은 “곡물가격이 안정화돼도 소재식품 업체의 경우 곡물가격 급등기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곡물 가격 하락기의 주가 회복 탄력이 낮았던 점을 보면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상대적으로 수혜업종은 곡물가격 급등과 무관한 업체들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KT&G와 빙그레가 꼽히며 농심, 오뚜기, 오리온 역시 주로 국내에서 원재료를 매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다.
KT&G의 경우 6월초 8만1000원선이던 주가는 전일 8만2000원선으로 선방했고 같은 기간 농심도 최근 과징금 담합 우려로 한차례 급락을 겪었음에도 22만원선을 지켜내고 있다.
이와 함께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은 조비 등과 같은 비료주다. 조비는 지난 달 15일부터 9거래일동안 상한가 4번을 포함해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57.92%로, 코스피가 2.21% 하락하는 동안 가장 선방한 종목 하나로 꼽힌다. 9000원선이던 주가는 어느새 1만3000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종목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의 영향을 생각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곡물 가격 급등이 주는 영향이 자칫 인플레 우려로 번질 수 있지 않냐는 가정이다. 이 경우 세계 각국이 인플레를 걱정해 통화완화정책을 펴기 힘들면 한국과 같은 신흥국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 가능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곡물가격 이외 국제유가, 비철금속 가격 등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여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곡물가격 급등은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현재 압력은 크지 않다고 여겨진다”며 “유가, 비철금속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외국인의 이탈 움직임 역시 곡물가격 급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한 주동안 소맥은 7.8%, 옥수수 7.5% 상승해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 가격은 3.4% 상승해 2008년 리먼 위기 이후 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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