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마친 안철수… 그가 그리는 대한민국 ‘미래지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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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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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대선 출마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18대 대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4·11 총선에서의 야권 패배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는 안 원장은 △정의롭고 공정한 국가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구체적 국가비전까지 제시하며 대선정책 행보를 예고했다.
 
◆ "기성정치 향한 불신, 나를 무대로 끌어올려"
 
안 원장은 '안철수 현상'과 본인의 출마 고민의 근본적인 이유로 '낡은 체제와 미래 가치의 충돌'를 꼽았다.
 
그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높은 지지율이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지, 이를 모두 자신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강연 등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내가 감당할 능력이 있느냐, 많은 국민들의 지지가 진정한 것이냐에 대한 판단"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이는 일부 비정치인 출신 정치인들이 선거 초반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 검증과정에서 추락한 전례를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은 이와 관련, 여야 정치권이 '조기등판론', '검증론' 등을 제기하며 비판적 발언을 쏟아낼 때에도 뒤로 숨으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출마를 양보하면서 고심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출마를 양보한 그는 날선 비판을 예상했지만 다음날부터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면서 지금까지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것을 꼽으며,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강하고 단호한 진면목이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를 이끌어온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경력에서는 물론,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20분 만에 박 시장에게 넘겨준 정치적 '결단'을 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출마를 선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지난 4·11 총선을 꼽았다.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했다면 야권 대선후보가 연착륙했겠지만, 결과적으로 패하며 자신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금 여권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는 한편 야권의 대안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도 읽힌다.
 
◆ 안철수가 그리는 한국의 미래비전은
 
안 원장을 책을 통해 자신이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상과 공약집 수준의 비교적 구체적인 정책비전까지 제시했다.
 
그는 책을 통해 △경제민주화 △대북정책 △청년실업 및 비정규직 문제 △공교육 붕괴 △언론사 파업 △강정마을 사태 등 대선정국에서 부각된 주요 분야에 대한 비전을 녹여냈다.
 
안 원장은 책에서 우리 사회의 과제를 크게 정의롭고 공정한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 정착 등 세 가지로 꼽고 각 과제에 대한 해법을 내놨다.
 
각론에선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 민주당 등 '범야권'의 정책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안 원장은 책에서 가장 먼저 복지를 내세우며 배분과 소비적 복지가 아니라 일자리와 복지가 긴밀하게 연관되는 선순환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대안 모델로 스웨덴을 들면서 "취약계층 대상의 복지를 우선 강화하고 동시에 민생의 핵심영역에서 중산층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보편적 시스템을 사회적 합의와 재정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야 대선주자 간 선점 경쟁을 벌이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재벌그룹은 사실상 초법적인 존재"라며 "재벌체제의 경쟁력은 살리되 내부거래 및 편법상속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는 등 단점과 폐해를 최소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환출자 금지와 금산분리 강화를 강하게 주장했고, 재벌의 편법상속에 대해서는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의 적극 활용을 통한 세금 징수와 최고경영자 선임과정의 투명성 요건 강화 등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9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의 원인과 해결방안도 세세하게 제시했고, 비정규직 대책과 일자리 창출방안도 제시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대북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안 원장은 "가장 중요한 문제는 통일을 '사건'으로 보는 관점에서 '과정'으로 보는 관점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 경제협력모델 확대 등을 제안했고, 천안함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발표를 믿지만 국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문제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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