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20일부터 다마스쿠스 카분 지역에 탱크와 지상 공격용 헬리콥터를 동원해 반군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또 이날 오전 시내 사바바흐라트 광장 등에서 중기관총 발사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21일(현지시간)에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8일째 이어졌다. 양측 모두 주도권을 주장하면서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계속되면서 이날만 최소 10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SOHR은 시리아에서 전날 300여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 민간인 65명과 정부군 26명, 반군 15명 등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날 희생자는 정부군과 반군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다마스쿠스와 남부 다라, 복동부 이들리브, 알레포 등에서 나왔다고 SOHR은 덧붙였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일(현지시각) 유엔휴전감시단(UNSMIS) 파견을 30일 연장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제재 결의안은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하지 못했다.
UNSMIS의 이번에 연장하는 30일이 '마지막 기간' 이라고 규정했다. 이후 다시 연장하려면 시리아에서 전투가 감소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특사가 지난 4월 300여명의 유엔 감시단을 파견한 이후에도 폭력은 그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 감시단의 한계를 지적하며 활동 연장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유엔 감시단은 지난달 중순 이후 시리아 폭력 사태 악화를 이유로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 반군의 폭탄 공격으로 시리아 최고위 사령관 3명이 동시에 사망한 뒤 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중동 전역에 불확실성을 초래해 새로운 위기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