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금리 사태 여파…채권시장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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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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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적인 시장충격…향후 정책 판단 중요”

아주경제 김지나·박정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사 파문이 채권시장의 투기거래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금리에 해당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며 CD 금리와의 격차를 더 벌려놓고 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다시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3년 원화 이자율 스와프(IRS) 금리는 하루만에 0.09%포인트 급락했다.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공정위의 CD 금리 조사가 맞물려 채권시장의 투기적인 강세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권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처방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8%로 전일보다 0.03%포인트 하락, 18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국고채 5년물 역시 전영업일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2.98%를 기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3% 밑으로 떨어졌다.

지표금리와 CD 금리의 갭은 더 벌어졌다. 공정위 CD파문 전인 지난 16일 CD 금리는 3.25%에서 지난 주말 3.21%로 0.04%포인트가 떨어졌지만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95%에서 2.88%로 무려 0.07%포인트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과 CD 금리의 격차는 사태 발생 전 3.0%포인트(300bp)에서 지난 주말에는 3.3%포인트(330bp)로 더 벌어졌다.

이자율 스와프 시장에도 CD 금리 조사 파장이 미쳤다. 3년 원화 이자율 스와프(IRS)는 공정위 현장조사 직후 연 2.86%에서 2.75%로 하루만에 급락했다. IRS란 두 거래 상대방이 일정한 원금에 대한 고정금리 이자와 변동금리 이자를 서로 교환하는 계약이다.

원화 이자율 스와프 시장의 경우 대체로 CD 금리를 변동금리로 이용한다. IRS가 급락한 것은 그동안 CD 금리가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변동금리를 받고 고정금리를 지급한 투자자들이, CD 금리 조작 논란이 확산되자 손절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임은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 주말 국채 가격은 롱 재료가 다분했음에도 주가지수의 급등과 IRS의 변동에 조정세를 보였다"며 "CD 금리 담합 조사 여파로 IRS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원화 강세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채권전문가들은 CD 금리 조사 파문도 영향을 미쳐 채권시장이 투기적인 강세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CD 금리 하락은 국고채 3년물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스와프 스프레드도 떨어졌고, 베이시스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정위 조사에 CD 금리가 하락하며 단기물 중심 금리 하락이 나타나긴 했지만 그 영향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단기금리 활성화를 위해선 단기 금리와 관련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공단비 한화증권 연구원은 "CD 금리 대신 시세금리를 대체할 부분이 없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파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향후 CD 금리가 추가로 얼마나 인하될지는 모르지만 이는 채권시장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승 연구원은 "향후 CD 금리와 3년 국채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전망하기 어렵다"며 "다만 현재 CD 금리 사태로 인한 시장 충격은 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CD 금리와 관련된 정책적 대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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