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대우일렉 사장 “매각 후 3년 내에 매출 2배로 뛸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7-23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성 대우일렉 사장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여태까지 다지고 쥐어짜고 해서 생존해 왔습니다. 누가 인수하든지 여건만 개선되면 3~4년 이내에 매출은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뛸 겁니다.”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본사 14층 집무실에서 만난 이성(사진) 사장은 기대감과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지속적인 실적개선과 매각성사를 통해 예전 대우전자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 사장은 “현 기업의 이슈는 ‘캐시 매니지먼트’인데, 이 부분이 취약해 그동안 제한된 범위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금만 더 투자가 이뤄지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일렉은 현재 여섯 번째 매각을 진행 중이다. 그 동안 다섯 차례 매각이 무산됐고, 임직원 수는 절반 이상 줄었다. TV·에어컨·청소기 등 비주력 사업도 과감히 정리했다.

대우일렉 경영진과 임직원이 12년 동안 절치부심한 결과는 2008년 이성 사장 취임과 함께 ‘4년 연속 흑자’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6854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올 상반기에 매출 목표의 95% 이상을 달성했다”며 “신제품에 대한 해외바이어 반응도 좋아 현재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우일렉의 저력은 해외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이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수출·현지생산 판매 포함)은 80%를 넘을 만큼 브랜드 명성만큼은 가히 '글로벌' 수준이다. 대우그룹 시절부터 쌓아놓은 글로벌 인지도와 현지화 제품 전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대우 브랜드가 한국에서는 빨리 잊혀 졌지만 해외에선 아직까지 인지도가 높다”며 “세계 여러 곳에 거점이 있기 때문에 부진한 지역이 있으면 과감히 철수하고 다른 시장해 진출할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올해 선보인 3kg용량 벽걸이형 세탁기 ‘미니’ 역시 유럽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8주 만에 국내 시장에서만 4000대가 넘게 판매됐다.

이 사장은 “‘미니’를 보고 한국도 한국이지만 코인세탁기를 많이 사용하는 곳에서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적은 빨래를 쌓아놓자니 지저분하고 자주 세탁을 하자니 번거로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제품인 만큼, 협소한 아파트가 많은 프랑스 파리나 러시아 등 유럽에서도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유럽 10개국 바이어와 접촉하며 물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지금 나아가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번 매각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부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성 사장 프로필

△1951년 출생 △1970년 경기고 졸업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학 전공 △1976년 (주)대우 수출부문 입사 △1993년 대우전자 DESA 부장 △1995년 대우전자 DESA 이사부장 △1998년 대우전자 모니터사업부장 이사 △2001년 대우전자 냉장고사업부 상무 △2002년 대우전자 냉기사업부문장 상무 △2005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냉기사업부장 전무 △2008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영업총괄 △2009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 사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