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도 카드업계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수수료 이익은 2조1722억원으로 전분기(2조2729억원) 보다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9207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일회성인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 4394억원을 제외하면 1분기 순익은 4813억원으로, 전년 동기(5163억원) 대비 350억원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1분기 순익이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우대 수수료율 등 신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적용되는 하반기에는 카드업계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SK카드는 1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뒤이어 지난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배제한 경상 당기순이익이 155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6.8%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삼성카드의 올해 영업수익을 3조8320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인 4조520억원보다 5.4% 낮은 수치다. 목표주가도 5만5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조정됐다.
최정욱 연구원은 “올해 12월부터 적용되는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체계 도입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실적 악화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 감소에 대비해 부가서비스 축소 외에도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카드사가 부가서비스 축소를 임의로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직원 수는 2010년 3443명에서 2012년 3월말 현재 3360명으로,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3177명에서 3116명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부가서비스 축소를 불가피하게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되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돼 버렸다”며 “본격적으로 개편된 수수료 체계가 적용되면 카드사들은 연간 약 9000억원의 수익 감소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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