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커플스의 드라이버샷 임팩트. 그는 장갑을 안낀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프레드 커플스(53·미국)가 정규투어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시니어투어에서 달성했다.
커플스는 30일 새벽(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GC 에일사코스(파70)에서 끝난 시니어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더 시니어오픈’에서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게리 홀버그(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1992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커플스가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이나 더 시니어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플스는 “브리티시오픈에서 ‘톱10’에 아홉 번이나 들었으면서도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 아쉬움을 날려보냈다”고 말했다. 미국PGA투어에서 15승을 올린 그의 이번 우승은 시니어투어 통산 8승째다. 커플스는 특히 홀버그가 추격해오자 마지막 두 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홀버그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커플스는 4라운드 시작 때까지만 해도 베른하르트 랑거(55· 독일)에게 1타 뒤졌다. 1977년 브리티시오픈에서 톰 왓슨-잭 니클로스가 그랬던 것(Duel In The Sun)처럼 두 ‘맞수’의 명승부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두 선수는 11번홀까지만 해도 공동선두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랑거가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처지는 바람에 둘의 승부는 싱겁게 마감됐다. 랑거는 이날 후반 40타를 포함, 5오버파를 친 끝에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커플스는 모든 샷을 할 때 장갑을 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그립 끝을 복부에 고정한 채 스트로크를 하는 벨리 퍼터를 사용중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 롱(벨리) 퍼터에 대한 규제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브리티시오픈 5승 경력의 왓슨(63· 미국)은 합계 1언더파 279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종덕(51· 혼마골프)은 커트탈락했지만, 아시아선수 가운데 태국의 분추 루앙키트는 공동 27위, 대만의 루치엔순은 공동 31위를 각각 차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