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구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교수 |
김현구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30일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에 대해 논문이나 실적위주의 기초 연구 과제 선정보다는 실제 임상 적용에 대한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흉부심장혈관외과 영역에서의 학문적 발전 및 활성화, 국제화, 진료영역의 확대, 새로운 치료방법의 개발을 위해서는 임상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폐 흉강경 수술’ 명의(名醫)다.
‘폐암 투 포트 흉강경 수술(Two port VATS lobectomy)’ 100례 이상 국내 최다, 폐암수술에 싱글포트 흉강경을 적용한 ‘싱글포트 폐암 흉강경 수술(Single port VATS lobectomy)’ 국내 처음, 세계 두 번째로 성공했다.
싱글포트 폐암 흉강경 수술은 옆구리에 작은 구멍 1개만 내고 흉강경을 넣어 암을 제거한다.
“최소침습수술을 위해 더 작고 가늘게 만들어진 수술기구만을 사용해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수술 후 흉터와 통증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가슴부위에 내시경을 넣는 흉강경 수술은 보통 옆구리에 3군데 구멍을 내 수술이 이뤄졌다.
그는 올해 3월 중순 국내 처음으로 50대 여성 폐암 환자에게 옆구리에 지름 4cm가량의 작은 구멍을 한 곳만 내고 수술기구와 흉강경을 넣어 암 덩어리를 제거해 몸 밖으로 빼내는 싱글포트 흉강경 폐암 수술을 시행했다.
단 2시간 만에 이뤄진 수술로 환자의 폐암 조직은 깨끗이 제거됐으며 회복속도도 매우 빠르다.
김 교수는 이후 현재까지 총 25례의 싱글포트 흉강경 폐암수술을 성공했다.
이러한 수술결과는 대한흉부외과학회 학술모임에도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대만흉부외과학회에서 학회장을 비롯한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직접 고대구로병원을 찾아 흉강경 술기를 배우고 가는 등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현구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교수 |
지난해 6월엔 중국 흉부외과학회(GCTAB) 단독 초청으로 중국 안후이성 헤페이시 안후이병원에서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 라이브 수술과 함께 흉부외과 최소침습술에 대한 강연을 펼치며 현지 의료진들에게 수술법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 교수는 “중국 현지 병원 수술실에서 중년의 폐암 환자의 폐엽절제술을 집도, 수술 전 과정을 컨퍼런스 장소에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독창적인 수술법과 노하우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2010년엔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99mTc-MSA을 이용한 감시림프절 탐색의 유용성’연구가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이 실시한 임상시험기술개발 신규과제에 선정, 폐암치료 임상연구 총괄책임자로도 발탁됐다.
이후 그는 혈청알부민 99mTc-MSA를 초기 폐암환자에게 임상 시험하는 연구를 진두지휘했으며 지난해 대한암학회 37회 학술대회에서 ‘GSK 학술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감시림프절 탐색 기법이 폐암에 이용될 경우 폐 정상조직 손상 없이 암 조직만을 제거함은 물론 수술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흉부외과를 지원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외과의사로 수술기법에서 앞서나가고, 학자로서 암 환자 치료 기법에 대한 선도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의료인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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