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농진청, 신기술로 농업발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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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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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내 농업유전자원센터 내부 모습. 농진청은 정보기술(IT)과 농업기술을 접목한 식물공장, 농업과학관, 농업유전자원센터 등 연구기관을 통해 농업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아주경제 권경렬·노경조·문정빈·박수유·박현준·신희강·유지승·임하늘·한지연 인턴기자= “농업생명기술 혁신으로 국민의 풍요로운 미래를 선도한다.”

농촌진흥청은 정보기술(IT)과 농업기술을 접목한 식물공장, 농업과학관, 농업유전자원센터 등 다양한 산하 연구기관을 운영하며 농업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 식량의 안정적 공급 △농업경쟁력 강화로 국가발전 견인 △바이오 기반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실현한다는 것이 농진청의 의지다.

지난달 26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아주경제신문 11기 인턴기자들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농진청을 방문해 우리농업 기술개발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농촌진흥청 내 농업유자원센터 내부의 스크린 정원 모습. 농진청은 정보기술(IT)과 농업기술을 접목한 식물공장, 농업과학관, 농업유전자원센터 등 연구기관을 통해 농업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식물을 공장에서 생산해낸다?

온도·습도 등 철저하게 맞춰진 환경에서 길러지고 있는 다양한 식물들이 기구위에 담겨 오르내린다. 연구원들은 태양광형과 인공광형 등을 이용해 식물의 성장속도를 관찰하고, 고부가가치 작물을 개발에 열을 올린다.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관인 식물공장의 모습이다. 유리 창문과 지붕으로 구성돼 마치 유리비닐하우스를 떠올리게 하는 3층 규모의 식물공장은 통제된 시설 내에서 생물의 생육환경을 인공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때문에 식물을 공산품처럼 계획생산 해낼 수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뚫려 있는 천장에서는 상추·치커리·청경채·파슬리 등이 도르래에 매달려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도르래를 통해 식물들이 균등하게 햇빛을 받도록 순환시켜주기 위해서다.

내부 온도는 공기조절기로 맞추고 토양은 양분을 포함한 배양액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로봇자동화 기술을 이용한 무인생산시스템을 갖춰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식물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태양광은 LED광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발아한 식물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옮겨 심을 수 있다고 농진청 측은 설명했다.

2층과 3층은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인공광과 보라색 빛의 LED 조명을 통해 식물을 재배하고 있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처럼 형광등이 아닌 인공광 혹은 LED를 사용하면 태양광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전기료와 유지비를 줄이면서, 성장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물이 빨리 시드는 단점이 있어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제 쌀도 골라먹는다

이처럼 첨단 기술을 이용해 연구역량을 키운 결과는 당장 국민들의 밥상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바로 다양한 기능을 갖춘 ‘기능성 쌀’이다.

농진청은 ‘키 크는 쌀 · 다이어트 쌀 · 두뇌활동 및 치매예방에 좋은 쌀’ 등 다양한 기능성 쌀을 개발했다.

키 크는 쌀 ‘하이아미’에는 8가지 필수아미노산이 일반 쌀보다 30%나 많고, 밥맛이 좋아 최고급 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히스티딘(49%), 메티오닌(48%), 라이신(44%) 등의 함량이 월등히 높아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도움이 돼 학교급식에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당분을 확 줄인 다이어트 쌀 ‘고아미2·3호’는 일반 쌀에 비해 식이섬유 함유량이 3배 이상 들어있다. 식이섬유의 경우 장내의 당이나 중성지방을 흡착하고 숙변을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이 있어 변비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연구결과 밝혀진 바 있다.

한편 농진청은 토양과 수질을 분석, 꼭 필요한 비료량을 공급해 개발한 최고급 쌀 ‘탑 라이스’ 을 현재 전국에 보급중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최고의 품종, 최적의 환경, 최고의 재배기술을 통해 탑 라이스를 개발, 농진청에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이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품’으로 막걸리 인기 되찾는다

농진청의 연구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올해 들어 판매가 주춤한 막걸리의 부활에도 한몫하고 있다.

농진청은 최근 전통 발효기술에 현대적 주조기술을 더해 막걸리 고유의 맛과 색은 유지하면서 맥주처럼 하얀 거품이 일어나는 이른바 ‘거품막걸리’ 개발에 성공했다.

거품막걸리는 따를 때 1~3cm 높이의 거품이 생긴다. 거품이 생김에 따라 막걸리 고유의 향을 유지해 주면서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준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막걸리의 거품 유지 시간은 맥주의 30~60초보다 긴 2~3분정도다. 막걸리 특유의 찌꺼기 또한 50~60%가량 줄였다.

거품막걸리의 경우 기존 막걸리의 양조 방식에서 추가 열처리를 해 단백질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키면 분해되지 않은 단백질이 효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하얀 거품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거품막걸리의 원리다.

정석태 농진청 발효식품과 연구관은 “막걸리가 다른 술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이유는 특유의 텁텁한 맛과 청량감 부족 때문이었는데 거품막걸리는 이런 약점을 극복했다”고 전했다.

다만 생산업체 선정 및 기술이전에 드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초쯤에야 시판 가능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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