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전이 속출하는 한편,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품질개선을 통한 내수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임금인상으로 경영비용이 상승해 노동집약적인 제조업 비중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른 중국 내 제조공장의 이탈현상이 두드러진다.
KOTRA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아디다스가 중국 쑤저우의 마지막 생산공장을 오는 10월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싱가포르와 이탈리아의 시멘트 기업들은 현지기업에 공장을 매각하면서 발을 뺐다. 국내에서도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6월 산둥 소재 시멘트공장을 중국 건자재 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미국기업들은 미국정부의 제조업 지원정책에 따라 자국으로 U턴하는 특징을 보인다. 포드, 캐터필러 등 유력기업들이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도 중국 내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임금인상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내수확대 방안에 보다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가 ‘노무비가 작년보다 10% 이상 늘었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기업이 61.4%, ‘경쟁력을 거의 상실했다’는 기업이 15.8%에 달했다.
그럼에도 ‘저임금 국가로의 이전’(5.1%)이나 ‘중국내 저임금 지역 이전’(3.6%), ‘한국으로 U턴’(2.6%) 등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기업들은 주로 ‘품질개선 등으로 내수확대’(23.8%), ‘자동화 등 생산시스템 개선’(17.7%), ‘제품단가 인상’(14.3%),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12.8%), ‘현지인 고용확대 등 인력구조 조정’(11.9%)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시장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생산효율성 향상을 위한 혁신 프로그램 운용, 사회책임활동 강화 등 장기 로드맵에 입각한 경쟁력 확보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변화하는 중국 노무환경 아래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임금부담을 상쇄하고 수용할 수 있는 부가가치 제고방안과 내수확대를 위한 유통망 및 브랜드 파워 등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핵심인력을 채용하고 유지할 수 있는 인력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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