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금"…'투자 달인' 버핏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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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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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금 가격이 온스당 1600달러를 넘나들면서 금 투자를 터부시하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전략이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CNN머니도 1일(현지시간) 미국와 유럽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 내년에도 금값이 올해보다 더 치솟을 수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폴 라모니카 부편집장의 칼럼을 통해 "버핏은 ‘금은 차가운 광석일뿐 아무런 가치를 창조하지 못한다’고 폄하하고 대신 주식을 선호하지만, 지난해 온스당 1925달러까지 상승했던 금 투자 열풍이 다시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유는 경기 침체기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 때문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분명히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화폐가치가 더욱 하락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대체 화폐로 여겨지는 안전자산 금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한 중국, 인도 등 거대 신흥공업국은 전통적으로 금을 안전한 장기 투자처로 여기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금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을 비롯해 광석에 투자하는 골드 불리온 인터내셔널의 스티븐 펠드만 최고경영자(CEO)는 "초보 투자자나 가끔 고수들이 금 투자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증발을 통한 경기부양, 장기적으로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의 금 투자 러시 등을 감안하면 금값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 투자 전문가들은 “전체 투자자금의 약 10%를 금에 배정하는 것이 좋다”며 “전통적으로 주식, 채권 및 주택에 투자해 부를 늘리려는 미국인들의 속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저지의 SICA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프 시카 수석 투자상담관은 “올해 금값이 다시 온스당 200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며 “워런 버핏의 투자 수익률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주식보다 채권 투자를 선호해온 빌 그로스(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 대표)는 같은 날 “‘주식 숭배(cult of equity)’는 끝이 났다”며 ‘버핏류 투자자’들을 공격하고 나서 금·주식·채권간 월가 논쟁에 불을 당기고 있다. 그로스는 매달 발행하는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세기 주식이 보여준 수익률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주식이 보여준 높은 수익률은 잠시 나타나는 역사적 돌연변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1912년 이후부터 평균 6.6%의 수익률을 낸 주식은 채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최고의 투자수단”이라며 ‘주식 숭배’ 신조어를 제창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그로스 논리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박했다.

시겔 교수는 “주식을 통해 GDP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심지어 지난 10여년간 주식 시장 종합지수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해서 아무런 수익이 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즉 성장이 없는 경제에서도 수익은 나게 마련이고 자본 배당금, 이자 및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이를 다 합치면 GDP 성장보다 높다는 주장이다. 시겔은 내년말 다우지수가 1만70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 전통적인 주식 옹호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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