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명의(名醫)를 만나다> 내시경 수술 패러다임도 '한류' - 조주영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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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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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화기암 치료 새 지평 넓힌다

조주영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외국에서 입증된 치료만 인증하는 의료보험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조주영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한민국의 내시경 수술 수준은 이미 세계적으로 선두주자며 새로운 치료방법 개발 및 적용도 우리나라에서 속속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현 의료보험제도는 다른 의료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입증된 치료가 아니면 불법치료로 단정하고 있다” 며 “지금의 의료보험제도 개선 없이는 우리나라가 의료선진국으로 더욱 발돋움하는데 한계에 봉착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조기 위암 등 소화기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국내 최고 명의(名醫)다.

그는 개복해서 수술하는 외과수술이 대세였던 2000년 초에 조기위암의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지금까지 1400례 이상 조기위암 내시경 치료를 했으며 식도 아칼라지아(식도이완불능증) 환자의 내시경치료로 '경구내시경근층절개술(POEM)'을 시행했다.

조기위암 환자에서 외과의사와 소화기내과의사가 수술방에서 동시에 같이 진행하는 다학적 치료로 외과의사는 복강경으로 림프절 절제술을 하고 소화기내과의사는 내시경으로 점막절제술을 하는 치료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열정으로 지난 5월18일부터 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소화기병주간 학술대회에서 시청각교육상을 수상, 2006년부터 7년 연속 수상의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조 교수가 발표한 ‘소화기질환에서의 조직검사 노하우’와 ‘대장암에서의 내시경 치료’ 영상은 세계 각국에서 제출한 130편의 교육DVD 중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해 전 세계 의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006년부터 최우수 교육비디오로 선정된 이 교제는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 회원들의 연수강좌와 기타 교육교재로 사용되고, 미국 의대학생들의 교재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학기술 및 정보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의료선진국에서 연구·개발된 뒤 이를 따르게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치료내시경 분야만큼은 오히려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조주영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암으로 진단되면 위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계획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절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조 교수는 “ESD는 위암이 있는 점막을 박리해 위는 자르지 않고 암 조직만을 절제해 내는 것” 이라며 “위를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 뒤 회복이 빠르며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합병증도 없다” 며 “수술 뒤 절제부위 궤양이 회복되는 2개월이 지나게 되면 수술 이전의 상태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이 되면 전이여부에 따라 치료를 실시한다.

“원격전이가 없는 경우 수술 및 항암치료를 진행하게 되고 있는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진행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내시경과 복강경을 동시에 사용해 조기 위암이나 점막하 종양을 수술하는 ‘하이브리드 노츠(Hybrid NOTES)’도 개발했다.

내시경과 복강경 치료의 장점을 도입해 최소암절제와 림프절 절제로 위를 보전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기존 복강경 절제에 비해 치료시간이 비슷하지만, 최소 절제로 기존 복강경수술이 어려운 부위의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수술의 최대 장점은 병변을 직접 보면서 위 조직을 필요한 만큼만 절제하기에 위의 대부분을 살릴 수 있고 림프절 전이의 동시 확인이 가능하다.

위암 예방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조 교수는 “서구인에 비해 식단이 짜고 자극적인 데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우리나라 위암 환자가 유난히 많다” 며 “위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상부내시경)으로 위암발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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