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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금융위기 때보다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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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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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거래가 금융위기 대비 6000만원↓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평균 6000만원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대외 경제여건 악화가 거래량 감소와 매매가 하락까지 몰고온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6월 말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2468만원으로, 2008년 8월(4억8802만원)보다 6334만원 더 하락했다.

서울 강북권은 강남보다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2008년 8월 6억5107만원에서 지난 6월 6억320만원으로 4787만원 내렸다. 이에 비해 강북3구(노원·도봉·강북구)는 3억2498만원에서 2억4616만원으로 7882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42㎡형은 금융위기 당시 7억500만원~7억1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 6월 말에는 6억원~6억 4000만원까지 빠졌다.

강북구 미아동의 대규모 단지인 SK북한산시티 81㎡형은 실거래 가격이 4년 전 2억9000만원~3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 말에는 2억7000만원에 팔렸다.

거래량도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602건으로, 금융위기 당시 거래량(1만6000여건)보다 61%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6월 거래량은 852건으로, 지난 3년 평균 거래량보다 51.8%나 떨어졌다. SK북한산시티(81㎡)는 2008년 8월 거래가 9건 이뤄졌지만, 올해 6월에는 단 1건만 거래됐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거래 부진과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침체한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올림픽 시즌과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아파트값은 약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프 =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2012년 현재의 서울 실거래가 비교, 부동산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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