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격해지면서 마케팅비 투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2일 발표한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42.8%가 줄어든 384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4조153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375억원 대비 0.6%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기본료 1000원 인하 등 요금 인하 영향이 컸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31억원으로 전년동기 603억원 대비 94.8%나 줄었다.
KT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요금인하와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1인당 요금인하 폭이 1000원에 지나지 않지만 전체 가입자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파급력이 막강하다. 1000만명일 경우 월 100억원의 이익 감소가 생긴다. 1년이면 1000억원이 넘는 액수다.
연간 2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다고 할 때 가입자가 2000만명일 경우 연간 2400억원으로 10%가 넘는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LTE 가입자 선점 경쟁을 위한 마케팅비 투입과 설비투자 강화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과 KT가 전국망을 완성하고 본격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통3사의 가입자 뺏고 뺏기기 경쟁이 2분기 가열됐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96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6% 늘었고 LG유플러스의 경우 2분기 마케팅 비용이 48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LTE 투자 역시 전국망 구축을 위해 읍면동에 기지국을 구축하고 커버리지를 늘리는 과정에서 2분기에 집중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분기 설비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62.6% 늘었다.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한 가입자당매출(ARPU)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향후 이통사 수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가입자당매출(ARPU)은 청구 기준 3만2700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상승해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된 감소에서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ARPU가 2만9282원으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 이후 시장은 점차 안정화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통사들의 마케팅비 투입 역시 경영 악화와 갤럭시S3의 출시로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단말의 등장으로 보조금 투입 필요성이 줄어든 탓이다.
갤럭시S3는 이통사들에게는 획득비가 덜 들어가는 효율성이 높은 모델로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벌써부터 단말기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이통사들이 수익성 모드로 전환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통사들의 공언과 달리 3분기 이후 LTE음성통화(VoLTE) 경쟁이 다시 불붙는 등 경쟁이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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