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을 죽이는 대표적인 악덕기업으로 사면초가에 빠져있는 롯데가 거듭되는 악재 속에서 바람 잘 날이 없기 때문이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보수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매계열사를 끼워 넣는 이른바 ‘통행세’를 통한 부당이득 지시가 적발되는 등 롯데 계열사를 향한 사정당국의 제재가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피에스넷은 2008년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등 그룹계열 유통매장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ATM 제조사인 네오아이씨피로부터 2년간 총 1500대의 ATM을 사기로 했다.
당시 그룹 부회장이던 신동빈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비난여론이 거셌다.
또 유통계 거대 공룡인 롯데그룹은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공정위 단골손님이다. 특히 MB 정권 말이 가까워오면서 국세청·공정위 등 사정당국으로부터 집중 표적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비난의 시발점은 골목시장 잠식의 대표적 사례인 빵 장사로 사회적 비난이 일자, 못 이기는 척 ‘포숑’에서 손을 뗀다고 선언했지만 사업을 롯데브랑제리로 돌린 대국민 사기극이다.
더욱이 롯데마트·롯데쇼핑 등 대형마트는 ‘악의 축’으로 공정위 현장 조사 인력이 투입되면서 백지계약서 등 납품업체들과의 불공정 거래 조사에서도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또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도 시정명령, 과태료 부과 등 공정위의 잦은 ‘잽(jab punch)’을 맞았다. 이 외에도 호텔롯데, 롯데카드, 호남석유화학, 코리아세븐 등도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롯데는 ‘조세포탈’의 대표 악의적 기업이라는 꼬리표도 달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롯데관광개발 세무조사에서 김기병 회장을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불기소된 상태다.
더욱이 지난 5월 롯데그룹 오너일가를 대상으로 한 주식변동조사가 실시된 후 롯데캐피탈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가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놓고 롯데를 흔드는 ‘악재’ 중 오너를 집중한 또 다른 칼날이 예고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곳 저곳에서 나왔다.
이처럼 롯데가 사면초가에 빠진 것은 다른 이면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 ‘유통부문 확대’, ‘맥주사업 진출’ 등 현 정권의 특혜 의혹을 사전 불식시키기 위한 정부의 액션플랜이라는 게 일부 정치권의 해석이다.
현재 롯데를 향한 일침은 공정위와 국세청, 중소상인 등 삼각 트라이앵글을 비롯해 어버이연합·참기업윤리감시위원회 등 친기업 성향의 보수단체들은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 관’을 들고 장례식 발인 퍼포먼스와 강경 시위도 불사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MB정부 수혜를 받은 롯데는 예전부터 도덕성·기업 윤리성이 바닥에 추락한지 오래”라며 “이번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기틀로써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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