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대 갔다…발전사업으로 미래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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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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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건설사 속속 진출<br/>업체 인수-원전시공 나서<br/>해외 플랜트 진출도 염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중견 건설사들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사업’을 주목,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파트 등 주택사업의 불투명성이 지속되고 공공공사 수주도 줄어들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발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은 발전소 건설 및 공사 수주에 대형사 못지 않은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아예 발전사업 관련 업체 인수에 나선 중견사도 있다. 원전 시공을 위한 자격 인증 획득에도 열심이다.

한양은 최근 전력거래소에 전남 여수산업단지 인근에 100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투자비만 2조원에 달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한양은 준공 후 발전사업 본사를 설립해 운영도 맡을 계획이다.

전력거래소에 민자발전 건설의향서를 제출한 약 30개사 중 중견사는 한양이 유일하다.

코오롱글로벌도 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경북 김천에 2013년 6월 운영을 목표로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통합 이후 올 1월 발전사업팀을 구성하는 등 발전플랜트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동부건설의 계열 하슬라파워는 강릉시 강동면에 3조500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1000㎿급 석탄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하슬라파워는 발전사업을 위해 동부건설이 강릉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동부건설은 최초 민간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진 동부그린에 이어 강릉과 삼척에 석탄 화력발전소를 추가해 5000㎿ 규모 민간발전 사업자로 성장할 방침이다.

신한은 지난 3월 시리아에서 100㎿풍력발전소 2기와 500㎿ 복합화력발전소 1기 건설 및 25년 운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한은 2010년에는 예멘에서 60㎿ 규모 풍력 발전기 건설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라건설은 지난 5월 한전산업개발의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현재 인수 절차 막바지에 들어갔다. 한전산업개발은 전기검침 및 발전설비 운영·유지보수를 주력사업으로 둔 업체다.

이밖에도 원전사업 진출을 위한 자격 인증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과 미국기계협회(ASME) 자격 인증을 취득하는 중견 건설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KEPIC은 대한전기협회가 원전 설비와 설계·시공·운전·검사 등 절차를 규정한 기술표준으로 원전 사업을 위해 반드시 취득해야한다. 원자력 발전소 시공 및 생산 시스템 전반을 다루는 ASME는 해외 원자력 발전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자격요건이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5월과 올해 2월 KEPIC과 ASME 자격 인증을 각각 따낸 바 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원전사업 부분은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분야“라며 “인증 취즉 및 한전산업개발 인수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발전사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도 지난달 23일 대한전기협회를 통해 KEPIC 인증 심사를 받았다. 태영건설은 2010년부터 경기 포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발전사업을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를 원전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았던 STX건설은 같은 해 11월 KEPIC 자격인증을 취득했다. 계열사 STX중공업도 원전 자격을 취득해 원전 기계·전기·구조분야 제조에서 시공까지 아우르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조준현 대한건설협회 건설환경실장은 “중견건설사들도 예전과 달리 한가지 사업에 올인하기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자금이나 기술력에 따라 중견사들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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