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 증가율 17개월 내 최다

물가불안 가능성 높아져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6월 시중통화량(M2) 증가율이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의 '2012년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6월 M2는 1796조9000억원(원계열ㆍ평균잔액)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증가한 수치로 2011년 1월 6.5% 증가율 이후 가장 높다.

M2의 증가율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달아 5%를 넘었다. 시중 유동성이 계속 늘어났다는 의미로,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익성ㆍ유동성이 확보되는 단기 특정금전신탁(MMT) 예치가 늘어나고 정기 예ㆍ적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2에는 현금과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인 협의통화(M1) 외에도 2년 미만 정기예ㆍ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7월 중 M2 증가율 역시 정부 부문 통화공급 증가 등으로 6% 안팎으로 예상돼 시중 유동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협의통화인 M1은 44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늘었다. M1은 요구불예금, 수시 입출식 저축성예금, 현금 등 단기자금으로 구성된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유동성(Lfㆍ평균잔액)은 2377조원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견줘 8.5% 증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더한 광의유동성(Lㆍ월말 잔액)은 3130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6% 늘어났다. 계절요인을 고려한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는 M2가 전달보다 0.4% 증가한 1789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