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2000선 되올려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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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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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양종곤·박정수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 및 G2(미국ㆍ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던 외국인이 사흘새 1조원어치에 가까운 주식을 쓸어담으며 코스피를 1900선 위로 올려놓았다. 외국인은 이날 지수뿐 아니라 8월 예상지수 상단도 2000선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관건은 재정위기에 몰린 유로존 및 G2에 달려 있다. 증권가는 본격 추세 반전을 가늠할 수 있는 지수대로 1920선을 꼽았다.

◆외국인 주식시장 유턴

8일 코스피는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거래일보다 16.43포인트(0.87%) 오른 1903.23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회복한 것은 앞서 6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날만 73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3거래일 연속 누적순매수액은 95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날 순매수액은 1조96억원어치를 샀던 지난 2월 2일 이후 최대이기도 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달 27일부터 지속돼 이날까지 누적순매수액이 2조8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가는 '바이 코리아' 기조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이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대했던 구체적인 대책이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자신을 믿어달라"며 뚜렷한 정책 윤곽을 제시했다. 외국인은 한국 증시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에서 주식매수를 늘리며 극도로 강화됐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연히 수그러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머징마켓에서 잇달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은 하반기 외국인 투자기조 자체가 증시로 유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추세반전 포인트 1920선

증권가는 본격적인 추세 반전 포인트를 1920선으로 제시하면서 이 지수대를 넘어설 경우 지금껏 형성된 박스권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20선은 이제 못 넘을 산이 아니다"라며 "오는 9월까지 봤을 때 2000선, 연내에는 2100선을 예상지수 상단으로 제기한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단기적으로는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미 지수가 시험대로 작용할 1920선에 근접한 데다 9일 옵션만기 및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만큼 경계심리가 커질 수 있다. 임박한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최근 단기 급등과정에서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은 점도 부담스럽다. 누적된 외국인 매수세를 감안하면 본격 조정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단기적인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인 셈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할지, 유럽이 방화벽 구축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시장에서 1920선을 추세 전환선으로 보고 있으나 G2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ㆍ미국발 정책이벤트 관건

2000선 돌파 시나리오는 유럽뿐 아니라 G2 정책 이벤트도 뒷받침돼야만 실현될 수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안도랠리를 이어가기 위한 약발이 아직은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 유로존 정책공조 가시화, 길게는 미국 3차 양적완화 여부에 따라 외국인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9월에 들어서면 유로존 운명을 가를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다음달 12일 새 유로존 구제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해 위헌 여부 결정을 내린다. 같은 날 네덜란드에서는 총선이 실시된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 또한 9월 중순 정해질 예정이다. 그리스 구제조건 수정을 둘러싼 협상도 마찬가지로 9월부터 본격화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공조 윤곽이 구체적화될 경우 유동성 확대를 수반한 본격 반등이 가능 할 것"이라며 "9월로 다가온 유로존 정책 이벤트와 미국 및 중국 경제지표 향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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