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내년까지 국비 400억원을 들여 제주항 7부두에 지상 2층, 전체면적 1만 121㎡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을 지으려던 계획을 보류했다고 9일 밝혔다.
도는 기존 여객터미널이 1989년에 지어져 낡은데다 지상 1층, 전체면적이 2660㎡로 너무 비좁아 터미널을 신축기로 하고 지난 2010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7억원을 들여 국제여객터미널 신축계획 용역을 마쳤다.
그러나 국제여객터미널은 짐을 내리지 않고 반나절밖에 머무르지 않는 국제 크루즈 여객과 연안여객에 한해 사용하도록 설계된데다 카페리가 접안하는 외항부두와는 600여m나 떨어져 출ㆍ입국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 크루즈 여객들은 짐은 내리지 않고 몸만 내려 당일 관광에 나서 선내에서 출ㆍ입국 절차를 받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존에 계획한 국제여객터미널로는 국제 카페리 승객의 출ㆍ입국 관리가 어려워 불가피하게 보류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국제카페리 운항이 활성화되면 외항부두에 국제여객 전용의 터미널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크루즈라인은 그리스에서 3만t급 카페리 선박 2척을 도입해 9월 말부터 제주항을 기점으로 중국 상하이, 일본 모지항을 운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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