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면도기ㆍ전동칫솔, 3배 달하는 뻥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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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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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점적 유통구조 때문<br/>-독점수입물품과 경쟁 유도, 병행수입 활성화 필요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시중에 판매되는 수입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의 평균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에 비해 3배 정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수입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의 유통단계별 가격구조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에 비해 2.66배(전기면도기), 2.71배(전동칫솔) 높다고 12일 밝혔다.

전기면도기 수입업체는 평균 6만841원에 수입 후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가 10만2386원에 가져간다. 소매업체는 6만원 정도를 더한 16만1947원(부가세 포함 시 17만8141원)에 판매, 소비자 손에 들어간다.

전동칫솔 수입업체의 경우는 평균 3만8068원에 수입한 후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에게는 7만6996원에 넘겨진다. 3배에 달하는 가격을 떠 안은 소매업체는 소비자에게 10만3258원(부가세 포함 시 11만3584원)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수입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의 유통구조는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인 수입업체가 제품을 독점수입한 후 이를 유통업체에게 판매하는 2~3단계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독점 공급비중으로 인한 가격 널뛰기 현상이 잦을 수밖에 없다.

전기면도기의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단계별 총 유통수입 배분율을 보면, 2단계 유통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평균 54.3%, 소매업체가 평균 45.7%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냈다.

3단계 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27.4%, 중간상인과 소매업체가 각각 36.3% 정도인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은 추정하고 있다.

전기면도기·전동칫솔 전문점의 경우는 필립스, 브라운(Brown) 등 수입업체로부터 직접 제품을 공급받는 2단계의 유통구조를 띠고 있다.

반면, 백화점이나 오픈마켓의 경우는 중간상인(벤더)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3단계의 유통구조다. 대형마트의 경우는 2단계와 3단계 유통구조가 혼재돼 가격이 들쑥날쑥인 경우가 다분하다.

또한 전동칫솔의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단계별 총 유통수입 배분율도 2단계 유통구조에서는 평균 66.5%, 소매업체 33.5%로 집계됐다.

3단계 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44.2, 중간상인과 소매업체가 각각 27.9% 규모다.

이는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 품목에 있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온라인 판매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온다.

전기면도기는 대형마트에서 약 45%, 백화점에서 약 25%, 가전양판점(전문점)과 온라인에서 각각 15% 정도 판매된다는 게 소비자원 측 설명이다.

전동칫솔의 경우도 대형마트에서 약 50%, 온라인에서 약 25%, 백화점과 가전양판점(전문점)에서 각각 10% 정도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인터넷 오픈마켓은 가장 비싼 오프라인 판매점에 비해 전기면도기는 평균 35.0%, 전동칫솔은 38.0% 저렴했다”며 “백화점 온라인몰도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전기면도기는 21.2%, 전동칫솔은 19.5%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는 수입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에 대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관세철폐 등 가격인하 요인을 고려, 합리적 수준의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병행수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입품의 가격 안정 및 상표권을 보호하는 등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제’를 시행, 독점수입물품과의 가격인하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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