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랠리.. 외국인 수급보다 기관 수급개선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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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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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코스피가 1940선을 회복하며 유동성 랠리 지속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지만 연초 상승장에서 펀드 환매로 지수 탄력이 둔화됐다는 측면에서 상승장 관건은 환매 여부와 기관 매수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81포인트(0.30%) 오른 1946.40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9일 코스피는 37.36포인트(1.96%) 상승한 1940.59포인트로 마감하며 박스권 상단선이라고 여겨진 1920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같은 장세를 두고 시장에서는 유동성 랠리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외국인이 이끈 연초 상승랠리와 현재 장세가 유사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부터 3월까지 총 11조350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16조2730억원을 순매도 했다. 특히 8월 들어 외국인은 이날까지 3조3900억원을 순매수했다. 즉, 외국인이 연초 증시에서 이탈한 만큼 다시 들어온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현재 외국인의 매수 여력은 대략 1조5330억여원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이 자금은 기본적으로 충분히 증시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최근 매크로 지표 개선 기대감도 충분해 외국인을 이끌 심리적인 유동성 랠리 국면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중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책, 미국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해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된 게 주요 이유다.

하지만 수급측면에서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자금 여력은 소진됐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9일 기준으로 외국인 선물 순매수는 평균 4000억원에서 4200억원 정도 유입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9일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조677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실탄’을 모두 쓴 셈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는 싸이클이 있는데 4월 만기 이후 움직임이 없다가 8월 옵션 만기일에 외국인은 대부분 여력을 소진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외국인보다 기관이다. 2월 초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할 당시 환매 압력은 절정에 달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5일 기준 당시 201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밑으로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떨어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주식형 펀드 설정액(ETF 제외) 은 94조7758억원이다. 최근 한 주간 코스피가 1920선 이동평균선 박스권을 깨고 1940선까지 지수가 오르는 과정에서도 펀드 자금은 빠져나갔다. 이 시기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068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 9일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순유출된 것이다.

때문에 다시 펀드 환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매달 펀드 순유입 규모는 줄고 있지만 10일 보합장세로 마감했다는 점에서 통상적으로 환매 현상이 일어나는 급등 또는 이후 급락장세로 추세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단 얘기다. 펀드 환매 우려가 적다고 가정하면 관심은 기관이 얼마나 살 수 있냐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살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기관 현금 비중은 30~40%다.

한태구 연구원은 “1~2주전부터 기관들이 자금 집행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관의 특성상 지수가 오르면 어쩔 수 없이 시장에 들어와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 자금이 3분기 늦으면 하반기 들어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이후 보험, 연기금은 채권 수익률이 낮아 일부 자금을 주식으로 교환하고 있다”며 “2000선까지 가면 수익률 확보를 위해 보험과 연기금의 차익실현이 나올 확률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1950선 아래서는 기관은 매수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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