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한순철 “아내와 딸 이름 부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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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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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복싱의 ‘간판’ 한순철(28·서울시청)이 결승에서 좌절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순철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라이트급(60kg 이하) 결승전에서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에게 패배했다.

시상식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한순철은 “로마첸코가 랭킹도 높고 2번 진 적이 있어서 그런지 너무 겁을 먹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전 게임처럼 자신 있게 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면서 로마첸코에게 포인트를 많이 빼앗겼다”고 분석했다.

한순철은 “한국 복싱 24년 만의 금메달도 따고 싶었고 결승전에서 꼭 승리해 아내와 딸의 이름을 크게 부르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시합 전에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에 더 오히려 더 긴장이 됐다”면서 “2라운드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괜찮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해주셨지만, 흥분이 돼서 그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순철은 “결승전에서 제 기량도 발휘하지 못하고 이렇게 져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비록 한국 복싱의 24년 묵은 올림픽 금메달 숙원은 풀지 못했지만, 한순철 개인으로서는 커다란 성취를 이뤄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체중 조절 실패로 16강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던 한순철은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확보하며 마침내 메달의 꿈을 이뤘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이 ‘수고했다. 이제부터는 즐겨라. 고개 숙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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