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폭염으로 가축, 그 중에서도 사육하고 있던 닭들이 대량으로 폐사하고 폭염으로 녹조가 확대되면서 닭고기ㆍ수처리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했거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닭 폐사 규모가 수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고 폭염으로 확대된 녹조 현상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이번 폭염으로 이들 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많이 상승하기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동우의 경우 주가가 지난달 26일 전날보다 20원(0.7%) 상승한 2865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여 13일엔 2955원에 장을 마쳤다.
하림 역시 주가가 지난 8일 전날보다 15원(0.45%) 상승한 3325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13일엔 3550원을 기록했다.
마니커는 주가가 13일 전날보다 3원(0.4%) 상승한 755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7월 하순부터 8월 10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닭은 176만6094마리인데 지난해 도계한 닭은 7억6000만 마리 정도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닭의 폐사 규모가)현재 닭의 수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녹조 수혜주도 마찬가지다.
소방차 제조업체 이엔쓰리는 지난 10일 주가가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12원(14.91%) 올라 863원에 장을 마쳤고 13일에도 40원(4.63%) 상승해 903원을 기록했다.
이엔쓰리는 활성탄 생산기업인 한일그린텍의 지분 29.63%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폭염으로 확대된 녹조 수혜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엔쓰리의 한 관계자는 “한일그린텍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수처리 시스템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시노펙스 역시 주가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상승세를 지속한 것 등으로 인해 이번 달 들어 11.45%나 올라 13일엔 2190원에 장을 마쳤다.
폐수처리설비 업체인 웰크론한텍 역시 주가가 이번 달 들어 5.37% 상승해 13일엔 255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정부는 녹조는 올핸 비록 폭염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긴 했지만 매년 발생하는 것이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녹조는 매년 발생하는 것이고 올해엔 유난히 온도가 높아 한강 팔당호 하류 지역에까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며 “녹조는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최현재 스몰캡팁장은 “이번 폭염이 닭고기업체와 수처리업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테마성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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