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순위 경제학…“메달 79% 10대그룹 후원종목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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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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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2012 런던 올림픽이 화려한 축포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5위에 오르며 안방에서 치렀던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의 배경에는 비인기 종목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꾸준히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해 준 기업들의 지원도 중요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 비인기 종목 지속 지원…금메달 원동력

13일 전국경제인연합에 따르면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가 획득한 메달 28개 중 79%인 22개(금10, 은6, 동6)의 메달이 국내 10대 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종목에서 나왔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종목 외에 펜싱이나 사격 등 비인기 종목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메달을 휩쓸면서 대기업들의 지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

펜싱의 경우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아 꾸준한 지원을 해 왔고, 사격은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 갤러리아 고문을 중심으로 한화그룹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종목 사상 최초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체조는 포스코가 후원해 오랜 지원 끝에 기쁨을 누렸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대한체조협회장을 맡고있고, 2004년 창단한 체조 실업팀을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이번 올림픽 출전 22개 종목 중 펜싱과 사격을 비롯한 7개 종목의 협회장을 국내 10대 그룹의 CEO가 맡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이 런던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10대그룹 후원 선수들이 거둔 성적(금 7, 은7, 동4)을 크게 뛰어넘었으며, 특히 펜싱과 사격 종목에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며 “스포츠 발전을 위한 우리기업들의 사회공헌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금빛 소식에 후원 기업들도 함박웃음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보다 많은 메달을 획득한 종목의 후원사들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사격과 펜싱을 지원해 왔던 한화와 SK, 또 체조의 포스코 역시 이번 올림픽 성적으로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김연아 선수가 피겨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거둔 경제효과는 모두 20조2000억이라는 분석을 내 놓은 바 있다.

또 지난 2008년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소속팀인 SK텔레콤에게 안긴 경제적 효과는 1000억 원 대였다는 분석도 있었다.

올림픽 출전 종목 후원사의 한 관계자는 “금메달 획득을 통해 기업이 언론에 노출되는 광고효과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사기증진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스포츠 후원은 선수 뿐 아니라 기업에게도 득이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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